잘 나가는 '검사외전'...또 스크린 독과점 논란

잘 나가는 '검사외전'...또 스크린 독과점 논란

2016.02.12. 오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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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사외전'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개봉한 지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고, 지난 설 연휴에만 관객 476만 명을 동원했습니다.

역대 통틀어 '설 연휴 최다 관객 수'인 셈인데, 흥행 독주 속에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먼저 지난 9일 하루, '검사외전'의 극장 현황을 살펴볼까요?

전국 극장에서, 검사외전의 상영횟수는 9,422회로 좌석점유율이 66.8% 상영점유율은 53.1%였습니다.

다시 말해 전국 스크린의 절반이 검사외전을 상영한 셈입니다.

검사외전은 이날 하루 동안 117만 4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일일 관객 수' 2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영화관이 '쿵푸팬더3' 표를 산 관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영관이 갑자기 점검 중이라면서 '검사외전'으로 표를 바꿔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점검 중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영화관 측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맘대로 못 보게 한 건데,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식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지난 2006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괴물'은 스크린 600여 개를 장악하면서 독과점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지난해 상영된 어벤저스 2 또한 개봉 첫주, 전체 스크린의 80% 가까이를 독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중소 영화사들은 영화를 상영할 자리를 찾을 수가 없는데요.

중소 영화사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중소 영화사 관계자 : 극장들이 단기간 매출을 위해서 모든 스크린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배정을 하기 때문에 작은 영화들은 개봉할 생각도 못하고 엄두를 낼 수가 없습니다.]

과거부터 이어온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영화계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관객의 영화 선택권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입장과 수요에 따른 스크린 분배는 시장논리에 맞는 적절한 편성이라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겁니다.

분명한 것은 독과점이 지배하는 요즘 극장가에서는 내가 보고 싶은, 내 취향의 영화를 언제든 맘껏 볼 수 없다는 것인데요.

스크린 독점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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