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꽃누나' 김자옥이 암에 대처했던 자세

'영원한 꽃누나' 김자옥이 암에 대처했던 자세

2014.11.17.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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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보통 연예인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기 마련인데 고 김자옥 씨.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하셨고 또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에 김자옥 씨를 잘 알고 계신 정홍택 세종대 석좌교수님 특별히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고 김자옥 씨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인터뷰]

제가 신문기자를 했으니까.

데뷔할 때 부터 잘 알죠.

더군다나 그 아버님이 중앙극장 거기 상무이사를 하셨었어요.

그래서 집안이 전부 다 영화쪽이나 가수쪽이나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죠.

[앵커]

김자옥 씨가 연기나 이런 것에 대한 욕심이 상당히 컸나요?

[인터뷰]

저는 요즘도 누구한테 얘기를 했는데 배우를 세 가지 유형으로 봐요.

하나는 타고난 선천적인 배우가 있고 또 한 부류는 억지로 배우가 있어요.

배우 안 될 건데 계속해서 하는 게 있고 또 한 분은 노력해서 되는 분.

그런데 김자옥 씨 같은 경우는 분명히 타고 난 배우입니다.

아주 선천적인 배우예요.

아무 연기나 아무 역할이나 소화할 수 있는 단지 액션 같은 건 못할 거예요.

액션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데.

가정드라마라든지 뭐든지 잘 어울리죠.

[앵커]

저 태어나기 전에 활동을 하셔서 저는 잘 모르는데 70년대 활동할 때 전성기 때 젊었을 때어떤 역할을 주로 하고 어떤 이미지이셨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가정드라마 역할을 많이 하죠. 김자옥 그러면 히트제조기다라는 말까지 나왔어요.

김자옥이 출연하는 작품 중에서 히트 안 된 것이 거의 없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했죠.

[앵커]

요즘은 꽃보다 누나인가요.

그 프로그램으로 젊은 이들 사이에서도 많이 관심을 끌었죠.

인기를 많이 끌고 그랬는데 김자옥 씨가 투병 중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암은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을 주는 병이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투병 중에도 손에 일을 놓지 않았다고 하고 연극도 5월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연기에 대한 열의가 높으셨던 것 같아요.

[인터뷰]

대장암이 다 나은 줄 알았어요.

완쾌가 됐다고 그래서 잘 됐다 그래서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데 나중에 전이가 됐던 모양이죠, 폐로.

세상을 떠나서 아주 안타깝기 짝이 없어요.

저는 김자옥 씨 세상 떠났다는 소식 듣고 깜짝 놀랐어요.

이런 무슨 벼락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암 투병 중에 마지막까지 연극 활동을 하시고 그러셨는데 암이 대장암이 전이가 됐는데 암전이 같은 게 심각하고 본인이 모를 수도 있는 것인가요?

[인터뷰]

암이라고 하는 게 완치가 되고 그래도 그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는 당연히 필수적인데 미국에서 미 MD 앤더슨 암센터에 계시는 김의신 교수가 한 얘기를 보면 미국은 치료를 의사에게 맡기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의사도 불신하고 하루종일 암과 죽음에 대해서만 싸운다, 이런 비평을 하는 이유가 뭐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암에 대해서 너무 두렵게 생각을 한다.

그런데 김자옥 씨처럼 너무 일상으로 복귀하는 분이 뭐냐하면 우리 집안에도 그런 분이 계셔서 그런 데 완치 판정을 받고도 스트레스 상황으로 또가다 보니까 6년, 7년, 8년째 되서도 이렇게 재발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물론 그것때문에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제가 볼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죽음을 두렵게 생각하는 것도 그렇지만완벽하게 원래에 상태로 돌아가서 활동하는 건 무리다.

조금 줄이고 즐기면서 일상의 리듬 정도를 가졌어야 되는데 저는 걱정스러운 표현이지만 조금 무리하신 것은 아닌가 라는 그런 걱정도 됩니다.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뵈신 게 언제이신가요?

[인터뷰]

직접 만난 건 꽤됐어요.

남동생 김태욱 씨도 잘 알고 SBS 아나운서인데 그리고 집안도 알기 때문에 오승근 씨는 최근에 만났었고 오승근 씨 노래가 최근에 히트했기 때문에 좋아했고 제가 듣기로는.

그리고 또 연기자들은 아무리 아파도 연기하는 동안 안 아픕니다.

그게 중요하죠.

그런데 자기가 몸을 망가지는 걸 느끼면서도 연기하는 동안은 오히려 힐링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자신감을 가진 거예요.

그런데 너무 자신감 갖다 보니까 그렇게 됐는지 아주 안타깝기 짝이 없고 참 안됐어요.

[앵커]

김자옥 씨가 생전에 그런 말씀 하셨는데 암은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서,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느 정도 예견을 하면서도 마지막 남은 여생을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 하신 것인지 아니면 나아질 거다, 호전될 것이라 생각하고 연기를 하신 건지 궁금한데요.

[인터뷰]

제 생각에는 호전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미 대장암은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이거 가지고 병마와 싸울 필요는 없다.

연기에 몰두하자,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빈소에도 여러 유명인들도 오고 그러셨지만 사실은 얼마 전에 신해철 씨 사인 갖고 논란이 일고 했었지만 김자옥 씨 이번 별세를 계기로 암에 대해서, 암 환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면이 있어서 그런 걸 유심이봐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또 하나는 연예인들이 굉장히 스트레스가 많아요.

사실 우리가 보기에는 화려한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대단히 많은 스트레스가 있어요.

오히려 기업하시는 분들보다 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기업하는 분들은 점점 자기의 직원들 여러 사람들이 있잖아요.

연예인은 자기가 해야 되잖아요.

물론 매니저가 있긴 하지만 연기는 자기가 해야지 다른 사람이 해 주는 게 아니잖아요.

그 연기가 안됐을 때 오는 스트레스, 잘 됐을 때 오는 쾌감, 이것이 합쳐져서 아주 애 많이 쓰죠.

고생 많이 합니다.

김자옥 씨도 그중 하나예요.

[인터뷰]

암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아까 최창호 교수님 께서 김의신 박사 얘기해 주셨고 우리나라 분들이 생각하는 암을 받아들이는 게 다 다른 것 같아요.

김의신 박사 얘기에 의하면 미국인들 중에 선생님 저 얼마나 살까요, 자기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한국 환자들이 미국에 오면 꼭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거예요.

저 얼마 살까요, 앞으로?

암 판정을 받으면 한국 사람들은 미리 죽음을 예견하고 준비에 들어간다는 것이죠.

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게 되고. 그게 사실 의사도 알 수 없고 환자도 알 수 없는 거죠.

얼마나 남았는지.

그런데 이것을 한국 환자들은 너무 미리 예견하고 거기에너무 얽매이다 보니까 낫기가 힘든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인터뷰]

주변에 보면 한국 환자들 중에서 암을 나의 친구로 생각해서 암 판정을 받은 다음에 암을 내가 같이 살아야 될 친구다라고 생각을 하신 분들은 오히려 암에 대한 완치율이 높아진다고 하는 이런 통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죽음에 대한 각박한 생각보다는 나름대로 자기 효능감이라고 얘기하는 즉 내가 주어진 범위 내에서 건강하고 일정한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할수록 오히려 완치가 높아진다고 하니까 암 환자들 옆에 계신 분들은 그런 것을 착안해서 주변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제 느낌은 이런 거예요.

김자옥 씨뿐만 아니라 다른 경우도 그렇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환자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죠.

의사가 고치는 게 아니라 환자가 고친다, 의사는 도와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니까 자기가 이겨보려고 애를 쓰는 거죠.

의사한테 완전 의존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여튼 좋은 점이 있을 수도 있고 좀 불편한 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의사들 얘기 들어보면 처방하고 항암치료하는 걸 보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얼마나 취사율이 좋은지 조사를 해서 따지고 그래서.

[인터뷰]

가장 큰 대표적인 심리적인 효과를 플라시보 효과를 많이 들어보셨죠?

약효과가 없어도 약발을 받는데 노시블 효과가 있어요.

정말 좋은 약인데도 환자가 이걸 의심하면 과학적으로 약효가 안받는 거예요.

결국은 뭐냐하면 심리적인 게 중요한데 물론 사회적인 것, 신체적인 것다 중요하지만 요즘에 심리학에서의 화두는 긍정의 심리학인데 뭐냐하면 암 환자들, 사람은 누구나 죽잖아요.

암환자들이 조금 더 빨리 죽을 확률이 가능성은 더 높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거기에서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해야 되는데 아까 말씀하셨듯이 부정적이고 두려운가, 사실 암을 선고받았을 때 반응은 부정이예요.

암도 극복해나가다가 수용하는 단계까지 가는데 그런 심리적인 효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거기에서 웃음치료의 효과, 식이요법의 효과, 마음을 비우고 다 적용되어야 되겠죠.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고 김자옥 씨 추모하면서 한말씀 해 주시죠.

[인터뷰]

정말 안타깝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날지 본인도 몰랐을 거예요.

따라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그리고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또 김자옥을 좋아하는 수많은 팬들이 굉장히 사람이 많아요, 주변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사교성이 대단합니다.

따라서 이분들도 슬퍼하고 있을 테니까 그 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앵커]

많은 언론이 매우 비중있게 김자옥 씨의 별세 소식을 다룬 점으로 봐서 김자옥 씨가 생전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걸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교수님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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