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고궁을 거닐다

가을밤, 고궁을 거닐다

2014.09.17. 오전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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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빛 은은한 가을밤, 고즈넉한 궁궐을 거닐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창경궁이 야간 특별개방 기간을 맞아 한밤에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나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바람 선선한 가을밤, 창경궁이 조용히 불을 밝혔습니다.

손을 꼭 잡은 연인들, 퇴근 후 만난 친구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들어섭니다.

궁궐을 처음 찾은 아기도 아장아장 발자국을 남기고, 아빠는 추억을 담기 바쁩니다.

왕과 왕비가 거닐던 한밤의 궁궐에서 사진 한 장에 소중한 순간을 남기며 서로에게 더욱 애틋해집니다.

[인터뷰:예쎄 꼰또니에미, 핀란드 관광객]
"아주 멋집니다. 빛이 어둠 속에서 궁궐을 근사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인터뷰:신나영, 서울 화양동]
"저도 이런 야간 개장 처음인데요. 혼자 오는 것보다 이렇게 남자친구랑 같이 와서 예쁜 데를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청사초롱이 은은하게 궐내를 밝힙니다.

사소한 손장난도 오래된 창호지 위에서 근사한 그림이 됩니다.

고궁의 처마 밑에서, 키 큰 소나무 아래서, 도란도란 주고 받는 이야기는 밤이 깊도록 이어집니다.

[인터뷰:유정훈, 서울 후암동]
"가족들하고 같이 야간에 궁에 온 건 처음인데 굉장히 궁이 예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분위기가 고즈넉하니 굉장히 좋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인터넷 예매는 매진됐지만 65살 이상 어르신과 외국인은 하루 130명까지 현장에서 표를 살 수 있습니다.

주말부터는 경복궁을 비롯한 4대 궁 일대에서 '궁중문화축전'이 열려 흥취를 더합니다.

달밤에 우리 궁궐을 거닐 수 있는 창경궁 야간 특별개방은 오는 28일까지 12일동안 이어집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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