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교황과 20대 청년들의 만남 [나연수, 기자·진슬기, 신부]①

70대 교황과 20대 청년들의 만남 [나연수, 기자·진슬기, 신부]①

2014.08.15.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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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한 이틀 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신도들과 가진 첫 미사가 대전에서 열렸습니다.

방한 이틀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세월호 희생자 유족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솔뫼성지에서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각국 청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교황 일정과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지요.

서울대교구 소속 진슬기 신부님,그리고 문화부 나연수 기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요.

지금 솔뫼성지,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에 도착해서 아시아 청년들과 만날 예정인데요.

현장 화면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 솔뫼성지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기 위해서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습니다.

세계 22개국과 아시아 국가 22개 국가에서 온 청년 신도들이 보이고 있고요.

지금 60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교황을 본다는 기쁨에 시민들의 표정, 감격과 흥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시아청년대회,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4박5일간의 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데요.

어떤 행사인가요?

[기자]

아시아청년대회는 시작된 행사거든요.

행사 이름 그대로 아시아 각국의 청년신자들이 모여서 벌이는 축제와도 같은 행사입니다.

함께 그리스도의 영성을 체험을 하고 복음선포를 위해서 연대하자는 취지로 시작이 됐고 첫 대회는 태국에서 열렸습니다.

그 이후에 2, 3년 간격으로 타이완과 인도, 홍콩, 필리핀에서 개최가 됐고요.

올해가 6회 째인데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렸습니다.

행사는 그제 시작을 해서 닷새간 이어지고요.

대전 가톨릭교회와 솔뫼성지 등에서 열립니다.

[앵커]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이 각국에서 온 청년 참석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는 모습이죠.

[앵커]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얼마나 긴장이 될까요.

[앵커]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표로 뽑힌 청년들인가 보죠, 앞에 나와서.

[기자]

저희가 이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전에 현장 화면을 계속 받아서 보고 있었는데요.

교황님 기다리는 동안 정말 누구 한 명 찡그리거나 지루해하거나 힘들어하는 표정없이 정말 환하게 웃으면서 정말 설레는 표정으로 교황님 맞이를 준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앵커]

교황께서 휴가도 반납하고 방한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시아청년대회때문이라고 하시죠.

[인터뷰]

원래 교황님께서 일정이 2, 3년치가 꽉 차 있었는데요.

우리나라를 특별히 이번에 방문하게 된 계기 중에 하나가 오늘 보고 계시는 아시아청년대회 때문이었거든요.

그만큼 교황님께서 다른 모든 신자분들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으시지만 특별히 젊은이들, 청년들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행사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회에 가장 소외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에 관심이 많으신데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아픔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교황이 우리 사회 젊은이들에게 어떤 희망을 메시지를 줄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지금 교황이 연단에 지금 올라갔습니다.

시작 기도가 있을 것 같고요.

유흥식 주교의 환영인사가 이어지겠습니다.

오늘 행사는 환영인사 그리고 공연, 교황과 청년 간의 대화 등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앵커]

지금 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곳,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인데요.

이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로 교황은 김대건 신부의 영정에 헌화도 하고 기도를 드릴 예정입니다.

[앵커]

교황의 우리나라 방문 일정 중에서 우리나라 가톨릭 역사의 성지로는 처음 방문지가 될 텐데요.

솔뫼성지, 아까 화면 밖에서 잠시 보셨습니다마는 소나무 군락이 이루어진 곳입니다.

그래서 소나무군락이 있는 작은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가 있는 뜻깊은 곳입니다.

실내에 빼곡히 청년들이 지금 메워있고요.

교황이 의자에 앉으면서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이 됩니다.

[인터뷰]

유흥식 나자로 대주교님의 환영말씀이 있겠습니다.

[인터뷰]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주제로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를 환영합니다.

친구가 있어 멀리서 찾아옴은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논어, 동양의 고전 말씀처럼 멀리서, 아시아 멀리에서 많은 친구들이 와 주심에 기뻐하며 감사드립니다.

또한 가장 멀리서 와 계신 우리 모두의 친구가 여기 계십니다.

우리 친구이자 연인이신 프란치스코 교황이십니다.

아시아 청년인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주신 교황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와 있는 이 곳 솔뫼는 참으로 특별한 곳입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선교사 없이 신앙을 받아들이기 시작된 한국교회 첫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 신부님이 태어나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순교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다가 여러분의 나이에 박해받고 순교하신 지역입니다.

[앵커]

아시아청년대회,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계속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잠시 뒤에 교황과 청년들의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죠.

우리나라, 홍콩과 캄보디아 출신 청년 대표 3명이 나와서 자신들의 선교와 종교적인 소명에 대한 고민, 그리고 젊은이로서의 고민을 교황께 질문을 드리고 서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인데요.

어떤 내용이 나올지 지켜 볼 거고요.

잠시 행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교황의 방한 일정 그리고 의미, 계속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까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에 청년들, 젊은이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으셨다고 하셨는데요.

과거에도 보면 청년 사랑과 관련해서 유명한 일화가 많다고요?

[인터뷰]

여느 교황님이 안 그러셨겠냐마는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즉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부터 청년들만을 따로 모으시는 시간들을 굉장히 많이 가지셨어요.

그래 가지고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 저희 교회에서는 교회 달력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데요.

교회 달력으로써 시작되는 것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 전부터 새해로 맞이하는데요.

그 새해를 시작하시면서 로마에 있는 모든 대학생들, 모든 청년들을 바티칸 베드로성당으로 다 초대를 하셔서 저녁 기도를 같이 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그 유명했던 삶을 발코니에서 바라보지 마라, 삶의 현장으로 여러분들은 뛰어드셔야만 합니다라는 유명한 말씀을 하셨죠.

[앵커]

세상속으로 들어가라.

[앵커]

진슬기 신부님께서는 로마에서 계시다 잠시 귀국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교황님을 뵈니까 감회가 남다르시죠?

[인터뷰]

그렇죠.

평소에 존경하고 말 그대로 사랑하던 분이셨는데 그 분께서 우리나라에 오니까, 이런 표현 마땅한지 모르겠지만 마치 애인을 집 안에 데리고 와서 가족들에게 소개시켜 드리는 마치 그런 기분처럼 설레고 즐겁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어떤 종교를 뛰어넘어서 온국민들이 환영하고 반기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만큼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소 모습이 지금 청렴과 겸손, 화해와 용기 여러 가지 지금 키워드를 담은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우리 사회가 최근에 세월호 사건에 잇따른 병영 사고도 있었고요.

참 온국민이 아파하는 그런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그리고 우리 사회가 무한경쟁시대에서 참 각박하지 않습니까.

이런 사회에서 청년을 비롯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에서 어떤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지 참 관심인데요.

오늘 대화에서도 그런 내용이 담길 것 같죠?

[인터뷰]

그렇죠.

교황님의 특징을 굳이 딱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아무래도 자비로움과 그와 더불어서 단호함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우리가 처음 교황님을 뵀을 때 따뜻하다 기대고 싶다 이런 느낌을 갖는 건 단순히 인자로운 미소만이 아니라 그 분의 말씀이나 행동에서 정말 아파하는 이들에게 다가가신 어떤 자혜로움이 드러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것과 더불어서 문제와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또 가차없이 이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이것에 대해서 아니라고 말씀하셔야 됩니다라고 강력하게 말씀을 하시는 이 두 개가 잘 조화를 이루시기 때문에 교황님을 신사가 아니시더라도 매력을 느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현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전통춤 공연이 이어지고 있고요.

나연수 기자, 오늘 오전에는 대구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렸는데요.

이곳에서도 참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았다고요.

[기자]

일단 출발부터 굉장히 저희의 예상을 뒤집어 엎는 행동을 하셨어요.

헬기 대신에 KTX를 타고 소형차를 타고 이동을 하셨거든요.

안개 때문에 그랬다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 것 같고요.

아무래도 KTX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뉴스에서 많이 나오는데요.

미사하실 때 세월호 유족들에게서 받은 노란색 배지를 착용을 하셨습니다.

그게 저희 아픔에 공감하시는 모습, 상당히 감사했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그리고 대전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하시는 중에도 차를 굉장히 여러 번 세우셨어요.

이동할 때까지 8번을 세우셨다고 하거든요.

아기가 보이면 입을 맞추고 아기가 있는 데 지나갔으면 경호원한테 말해서 뒤로 가서 아이를 만나고 미사가 끝난 후에도 휠체어에 탄 장애인에게 다가가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시는 모습.

이런 것들이 상당히 시나리오에는 없었겠지만 교황님이 현장에서 깜짝 행보를 보이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진솔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그런 자세겠죠.

이게 항상 프란치스코 교황 같은 경우에는 지금 말한 대로 교황으로서의 특권을 버리고 낮은 곳으로 임하려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왔는데요.

보면 아까 진슬기 신부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과거에 시민들이나 신자들에게 자애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때 온화로운 미소로 다가가지만 단호할 때는 사회의 부정에 대해서 단호한 모습을 보일 때는 굉장히 용기있는 모습을 보이셨거든요.

[인터뷰]

가장 비근한 예로는 지지난달이었죠.

6월달에 우리 YTN에서도 보도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의 근거지였던 시칠리아의 도시에 가셔서 이탈리아분들은 거의 다 가톨릭 신자분이시거든요.

가톨릭 교회내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큰 제재, 벌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파벌이라고 하거든요.

하느님과의 친밀감 속에서 여러분은 벗어나 있다라는 선언이거든요.

그 본거지에 가서 여러분들처럼 돈과 권력과 폭력에 피로 물들어있는 마피아 여러분들은 이제 파문이다라고 아예 대놓고 말씀하셨죠.

그것도 야외 미사 중에.

사실 따지고 보면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거에 관여를 안 하신 거였죠.

[앵커]

내가 두려워 할 것은 하나님 밖에 없다, 이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그리고 교황께서 지난 해 브라질에서 열렸던 세계 청년대회를 마치고 귀국을 하면서 아시아가 외국 방문의 우선 순위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따지고 보면 가톨릭 교회의 일단 우선적인 수장이시잖아요, 교황님께서.

그렇게 봤을 때 가톨릭 교회의 교세라는 게 유럽이나 남미에 비해서 아시아 지역이 확실히 약한 것은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미미하고 약하기 때문에 그쪽에 가서 내가 힘을 실어주시겠다라는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현장 화면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솔뫼성지, 아시아청년대회가 지금 계속 진행되고 있고요.

아시아 청년들의 공연이 이어질 것 같고요.

조금 뒤에는 교황과 청년들 간에 대화, 그리고 교황의 연설이 진행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청년대회 참석자들이 기다리는 이곳, 만남의 장막인데요.

폭 40m, 길이가 135m 로 설치가 됐습니다.

이곳에 국내 16개 천주교 교구에서 뽑힌 4000여 명 그리고 아시아 22개 국가에서 온 젊은 신도 6000여 명, 10000여 명이 교황을 접견하고 있습니다.

조금 뒤에 계속 행사가 진행되겠고요.

조금 전에 공연을 했었던 인도네시아 청년들이 교황을 접견하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 보통 이 대회에 교황이 통상 참석하시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지금 6회 째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교황님께서 직접참석을 하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난해 브라질에서 세계청년대회를 마치고 귀국을 하시면서 아시아가 외국 방문 우선순위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여기에 휴가를 반납을 하면서까지 대회 일정에 맞춰서 지금 한국을 찾아오신 거거든요.

그러니까 오늘은 어떻게 보면 우리 한국 신자들에게도 굉장히 영광스러운 날이지만, 아시아 전체 신자들, 그리고 특히 아시아 청년들에게는 기쁨의 날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

역사상 이런 교황은 없었다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상당히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왔고요.

특히 평화의 전도사이자 어떤 사회의 개혁적인 개혁가의 모습도 보여왔어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약자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모습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특별하다고 말씀드리면 그동안 저희, 그리스도인들이 잘못 살았구나라는 반성을 해야 될 점이고요.

오히려 복음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복음에서 약자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가 있어야 했는데 그동안 경쟁이나 성공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보여주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신부님께서는 로마에서도 이렇게 뵌 적이 있으실 텐데, 어떤 유명한 일화 같은 게 있을까요?

[인터뷰]

어떤 차원에서 유명한 일원을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앵커]

젊은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든가 아니면 깜짝 행보라든가, 어떤 좀 일화가 있으면 소개를 해 주시죠.

[인터뷰]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교황님께서 사르데냐라는 지방에 방문을 하신 적이 있으셨어요.

사르데냐라고 하면 이탈리아에서도 굉장히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청년 취업률이 50%도 안 되는 아주 낙후된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가서서 청년들을 모아놓고 교황님께서 자기의 속 이야기를 하셨어요.

무슨 이야기를 하셨냐하면 그때 당시 청년들을 만났던 바로 전날이 당신께서 사제 서품을 받은 60주년이었다.

당신께서 사제 서품을 받는 소명을 받고 살아오면서 어떻게 죄를 지었고 어떻게 실수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뭐였다라고 설명을 하시면서 여러분들이 어떤 유혹을 받고 있는지 나도 겪었고 뭔지 잘 안다.

하지만 그런 유혹에, 죽음의 문화에 넘어가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말 그대로 종교지도자로서가 아니라 할아버지가 정말 사랑하는 손자에게 나도 예전에 그랬다, 이런 식의 속 이야기까지 다 이야기해 주시는 모습으로 다가가셔서 많은 청년들이 울기도 하고 감동을 받아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교황께서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시라고 하는데 청년들과 SNS를 통해서 소통도 활발하시다고요?

[기자]

아마 바티칸을 찾아온 청년들과 셀카라고 그러죠. 같이 셀카를 찍어서 SNS에 올린 것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재미있는 일이 있는데요.

지난해 여름에 이탈리아를 방문한 한 19세 대학생이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자기 고민을 담아서 교황한테 편지를 보냈다고 해요.

그 편지를 받고 교황님이 이 대학생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고민상담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무려 8분이나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아무리 보여주기라고 설명을 할 수 없는 게 교황님과 8분을 통화를 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싶어요, 또 그런 일도 있었고.

또 젊은 시절에 생계를 위해서 내가 술집 문지기로 일 한 적이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청년들에게 하면서 지금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바라는 바를 찾아가라라는 메시지를 아주 따뜻하게 전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앵커]

따뜻함과 솔직함이 담겨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것 같고요.

특히 어제도 보면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까 상당히 유머도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인터뷰]

여러 강론이나 연설문들이 막 언론에 나오고 있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딱딱한 신학적인 용어보다는 실생활에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

그리고 방금 앵커분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조금 딱딱해질 수 있는 곳에 꼭 유머를 섞으세요.

그러면서 웃음을 유발하신 다음에 바로 그거다라고 집어주시는 화법에 있어서도 특이하시죠.

[앵커]

지금 현장에서 아시아 청년 3명, 캄보디아와 홍콩, 우리나라에서 선발된 3명의 대표 청년들이 나와서 교황께 드리는 자신들의 어떤 질문들이겠죠.

자신들의 평소 고민과 여러 가지 종교적인 소명이라든가 아니면 청년으로서 살아가는 그런 고민에 대해서 지금 질문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아마 즉문즉답 형식으로 진행될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참가자 대표들이 가톨릭 신자로서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또 우리 가치관은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정립이 되어야 하는가.

이런 포괄적인 주제들에 대해서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신부님.

이렇게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교황 앞에서 토로를 하면 교황께서 바로 즉답을 해 주시나요?

[인터뷰]

모르긴 몰라도 즉답도 해 주시고요.

사실은 즉답, 즉답이라고 하지만 저희가 미리 원고를 받을 때도 있잖아요.

대부분의 어떤 어르신 분들은 그것을 알면서도 미리 질문지를 받았으면서도 지금 바로 듣고 대답해 주시는 것처럼 말씀을 해 주시는데 우리 교황님께서는 본인이 직접 말을 하세요.

여러분들의 질문을 미리 받아서 오히려 내가 더 깊이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그래서 한번 좌중을 웃기신 다음에 고민하신 것을 충분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앵커]

지금 교황께서 열심히 메모를 하고 계신데요.

평소에 공개 석상에서 연설을 하거나 강론을 할 때 준비된 원고에 꼭 얽매이지 않고 즉흥연설을 많이 하신다고 해요.

[인터뷰]

원고가 있지만 때로는 내려놓으시고 내가 지금 여기서 느낀 바를 말씀하겠다라고 하신 적이 아주 많죠. [

지난해인가요?

브라질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렸을 때 당시에도 많은 젊은 신자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제가 인상 깊었던 것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 거리로 나가서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라,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인터뷰]

교황님께서 말씀하시는 신앙이라는 것은 단순히 성당이나 교회 안에서 열심히 기도하고 묵상하고 영성 서적을 읽고 이런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신 것 같아요.

사실은 그게 맞는 말씀이고요.

그래서 당신이 그러하듯이 우리 신앙인들, 특히 청년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이나 복음의 가치를 머리나 입으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제발 좀 행동하라.

[앵커]

행동하는 신앙이되어야 한다?

[인터뷰]

몸으로 행동하라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를 하고 계시죠.

[앵커]

사실 천주교든 개신교든 우리나라 교회가 너무 폐쇄적이고 교회 안위만 신경쓰는 그런 비판도 있었습니다마는 저희 프란치스코 교황이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열려있는 마음으로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종교적인 신념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계속 청년의 질문이 계속되고 있고요.

[기자]

진슬기 신부님께서 로마에서 직접보신 그 강론을 번역을 해서 유튜브에 많이 올리셨어요.

책도 나왔고요.

그래서 이 질문이 들어가는 동안 하나 짧게 보는게 어떨까.

교황님이 바티칸에서 하신 메시지를 좀 봤으면 좋겠는데요, 준비가 됐을까요.

[앵커]

평소에도 말씀을 하셨듯이 진슬기 신부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연설문을 요약해서 번역을 해서 SNS에 많이 옮기시고 했다고 하는데요.

인상깊은 어록 중에서도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삶을 발코니에서 바라보지 마라.

오히려 그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그런 말씀도 있으셨고요.

복음을 증거를 하는데 입으로 하지 마라, 몸으로 하는 거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물어보는 거죠.

입으로 말없이 어떻게 복음을 증거합니까?

행동으로 증거하는 거다라는 말씀도 하셨고요.

준비가 됐나요?

아직 안 되셨네요.

그렇다고 하면 아마 우리나라 지금 현실에 가장 맞는 말씀이실 수도 있는데요.

교황님께서 그러고 보니까 사르데냐 가셨을 때 하셨던 말씀인데, 힘들어 하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교황님 당신께서는 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그러시면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뭐라고 하셨냐면 당신은 공직자나 교회의 성직자들이 그저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만 원하지 않는다.

정말 한 집안의 가장이 된 것처럼 자기 집안일을 돌보려고 동분서주하는 것처럼 제발 공직자나 저와 같은 성직자들이 좀 열심히 뛰어다니라고 그러시면서 손을 아주 크게 내저으시면서 난 이런 걸 원하지 않으신다고 말씀을 하신 적도 있죠.

[앵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저런 모습을 본받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뒤에 교황과 청년들의 대화 지금 계속 이어지고요.

청년들의 질문에 대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나와서 답변을 하는 순서가 이어질 텐데요.

잠시 뒤에 현장 연결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황의 연설이 시작되면 다시 현장 연결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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