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다양해진 자외선 차단 제품, 효과는?

이른 더위...다양해진 자외선 차단 제품, 효과는?

2014.05.10.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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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다양해진 자외선 차단 제품,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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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없이 여름이 성큼 찾아온 듯하다.

지난 3월 전국 최고 기온이 잇따라 경신되더니 서울에서는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3월에 벚꽃이 만개했다.

그 뿐인가. 경남 양산은 지난달 낮 최고 기온이 29.1도까지 치솟았고, 서울도 같은 기간 25도에 육박했다. 올여름, 그야말로 매운 더위가 예상된다.

이럴 때 특히 필요한 건 자외선 차단 제품.

관련 업체들은 이른 더위로 제품 출시를 앞당겼고,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자외선 차단 제품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UV 지수만? 콜리파 지수도 알아야!]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로 나뉜다.

파장이 가장 긴 A(UV-A)는 기미나 주근깨, 검버섯 등 색소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멜라닌'을 만들어 낸다.

중간 길이 파장의 B(UV-B)는 일광 화상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으로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붉은 반점이나 물집을 생기게 한다.

가장 짧은 파장의 C(UV-C)는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된다. 지상에 도달하는 일은 드물다.

이 자외선들을 차단하는 지수는 SPF로 표시한다.
SPF 15~50까지 표시된 자외선 차단 제품들이 주로 시중에 나와 있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B의 차단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자외선 A 차단 등급은 PA +, PA ++, PA +++ 세 단계로 나뉜다. +가 많을수록 차단 기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콜리파 지수(COLIPA Ratio)라는 것도 알아두자.

콜리파 지수는 선 케어 제품이 자외선 A와 B를 얼마나 균등하게 차단해주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다.

자외선 차단제의 콜리파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자외선 A와 B를 균일하게 차단시키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식약처 화장품 PM 이철승 주무관은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SPF와 PA가 표시된 제품을 선택하되 콜리파 지수 3 이하인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진화: 선크림, 선 스프레이...'듀얼'까지]

대표적인 자외선 차단제는 크림 타입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양도 많아 자주 덧바르는 용도로 적합하지만, 바른 뒤 얼굴이 하얗게 들뜨거나 발림성이 무겁고 끈적거리는 게 단점이었다.

여기서 조금 더 진화한 형태가 자외선 차단과 메이크업 베이스 단계를 하나로 합친 BB·CC 크림, 선 파우더다.

시장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 형태이지만, 메이크업 효과가 더 강조돼 자외선 차단 효과는 크림 타입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엔 한 단계 더 나아간 독특한 형태가 출시됐다.
오제끄의 '듀얼' 제품은 로션과 미스트, 두 가지 형태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용기에 로션용 노즐과 스프레이용 노즐이 나뉘어 있어 쓰고 싶은 대로 골라 사용하면 된다.

바르는 순간 쿨링 효과를 주는 선 쿨링 무스 제품도 눈에 띈다.
헤라가 내놓은 이 제품은 피부에 닿는 순간 촉촉한 물방울로 변한다. 피부 온도를 즉각 4.5도 낮춰 주며 땀과 물에도 강하다. 질감이 부드럽고 발림성이 좋아 넓은 면적에도 쉽게 펴바를 수 있다.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품, 효능과 안전성은 어디까지?]

다양해진 자외선 차단 제품들, 선택의 기회는 넓어졌는데 과연 그만큼 효과가 좋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식약처 화장품 PM 이철승 주무관은 "자외선 차단제는 기능성 화장품이기 때문에 식약처에서 사전에 SPF 효과 여부를 꼼꼼하게 실험하고 그 데이터로 효능이 입증되면 판매 허가를 한다"면서 "선 스프레이, 파우더 등 복합 제품도 식약처에서 검증을 받아야 기능성 화장품 표기를 허용하기 때문에 이런 제품은 믿고 써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이든 맹신하면 좋지 않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선 스프레이나 복합 제품의 경우, 사용이 편리하지만 바른 양을 정확히 알기 어렵고 얼굴에 같은 양이 고루 도포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며 "복합형 제품보다 크림이나 로션 타입의 단일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발라주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임 원장은 소비자들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특히 크림 형태)의 양은 차단 효과를 보기에 너무 적다고도 말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 면적을 기준으로 1㎠당 2㎎을 두 시간 간격으로 바르도록 권고되고 있다.

내 피부,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골라 자주 덧발라 주는 게 가장 좋다는 얘기다.

다음은 자외선 차단제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갖는 가장 많은 궁금증들. 식약처 화장품 PM 이철승 주무관을 통해 해답을 알아봤다.

# SPF 지수가 높을수록 좋은 자외선 차단제인가?
- 그렇지 않다. 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자극적인 화학 성분이 많이 들어있을 수 있다. 미리 샘플을 사용해 보는 게 좋다.

# 식약처 인증 자외선 차단제는 어떻게 구분하나?
- 식약처에서 기능성 화장품 심사를 받아 제품에 '기능성 화장품' 표시를 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 바르는 요령은?
- 외출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피부에 골고루 바르고 완전히 흡수되도록 한다.

# 바르는 순서는?
- 햇빛을 받기 쉬운 코, 이마, 광대 주변부터 꼼꼼히 발라준다. 얼굴뿐 아니라 팔, 다리, 어깨, 목 등 노출되는 곳은 모두 발라주는 게 좋다.

# 자외선 차단제, 꼭 세안이 필요한가?
-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더라도 클렌징을 할 때 이중 세안을 하도록 한다.

# 자외선 차단제의 유통 기한은?
- 일반적으로 미개봉 상태에서는 제조일로부터 3년, 개봉한 제품은 6개월에서 최대 1년.

# 자외선 차단과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 바르는 것 못지 않게 먹는 게 중요하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토마토, 오렌지, 살구, 망고)과 녹황색 채소(시금치,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동물성 단백질(우유,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다.

YTN플러스 오진희 기자 (ojh6572@ytnplus.co.kr)
[사진제공= 오제끄, 헤라, 오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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