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불법 도박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연예계 불법 도박 끊이지 않는 이유는?

2013.11.12. 오전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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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불법 도박 끊이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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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인들이 또 줄줄이 도박 파문으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연예계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들 세명 외에도 7∼8명이 더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연예계의 끊이지 않는 불법도박, 원인이 무엇인지 김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7년 환치기 수법으로 필리핀 마닐라 카지노에서 1억원 가량을 도박으로 탕진한 개그맨 황기순.

그 이후부터 방송인 주병진과 개그맨 김준호, 강병규와 신정환, 그리고 이수근과 탁재훈, 토니안까지.

연예계에 불법 도박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연예계에 만연해 있는 도박에 대한 도덕 불감증을 들고 있습니다.

도박으로 동료 연예인들이 몰락하는 것을 보면서도 위험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백현주, 대중문화 전문기자]
"이것이 게임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도박인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처음에 도박이라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게임같은 것인데 마치 부업처럼 손쉽게 이기는 쪽에 걸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접근하니까 한 번 두 번이 열 번 스무 번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지요."

또 모두 인기 방송인이라 높은 개런티를 받다보니 돈에 대한 아쉬움이 적은 것도 문제입니다.

한 번에 수십만 원, 수백만 원 배팅해서 돈을 잃어도 방송 출연 한 번이면 쉽게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인기가 떨어질까봐 항상 전전긍긍하는 연예인들의 특성상 손쉽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으로 도박을 선택하는 것도 불법 도박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스트레스는 너무 많은데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불법 인터넷 도박은 쉽게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접속할 수 있어서 중독되기 쉽습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터지는 연예계 불법 도박 파문.

이번 검찰 조사에는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씨 이외에도 인기 연예인들이 여러 명 거론되고 있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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