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러 라이브' 흥행몰이

'더 테러 라이브' 흥행몰이

2013.08.09. 오전 01: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관객 45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설국열차' 제작비의 1/10도 안 되는 규모로 뒤를 쫓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더 테러 라이브'인데요.

김선희 기자가 흥행 성공요인을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TV 마감뉴스 앵커에서 밀려나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던 윤영화 앵커.

어느날 마포대교를 폭파시키겠다는 테러범의 전화가 실제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범인과 숨막히는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하정우 씨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가 블록버스터 '설국열차'와의 경쟁에서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형기, 관객]
"(하정우 씨)연기가 아주 오랜만에 옛날에 비스티 보이즈에서 봤던 찰진 연기를 본것 같구요. 아주 좋았습니다. 긴장감있고 좋았습니다."

[인터뷰:강희석, 관객]
"너무 재밌었구 할리우드 영화 보는 줄 알았어요. 우리나라 영화도 이렇게 발전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의 총제작비는 35억원.

설국열차 450억 원의 1/10 수준입니다.

주연배우도 '설국열차'는 국내외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반면 '더 테러 라이브'는 하정우 씨 혼자 거의 90%를 소화했습니다.

설국열차는 말이 필요없는 봉준호 감독, '더 테러 라이브'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 김병우 감독.

처음부터 경쟁이 안되는 조건이었지만 '설국열차'의 뒤를 바짝 좇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흥행의 첫번째 성공요인은 하정우 씨의 변화무쌍한 연기력.

처음 야심만만하던 앵커의 모습에서 점차 테러범에게 무너져가는 심리적 변화를 실감나게 연기했습니다.

또 방송국이라는 한정된 공간인데도 답답하거나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다이나믹한 촬영과 편집을 시도하는 등 신인답지 않은 세련된 연출력도 빛을 발했습니다.

[인터뷰:옥선희, 영화평론가]
"직장 내에서의 권력구조, 가족관계, 주인공인 하정우 씨가 도덕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도 하거든요. 그런 성장까지 포함한 아주 경제적인 영화라는 점에서 아주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큰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도 참신한 소재와 연출력, 배우의 꽉찬 연기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키면서 극장가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당.점.사 - 당신의 점심을 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