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의 비결은?

'전기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의 비결은?

2013.05.17.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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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근현대 예술사의 버팀목이 된 문화예술인들의 삶을 재조명해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국내에서는 미개척 분야였던 '전기문학' 작품으로 이런 일을 해낸 작가가 있습니다.

전기문학 베스트셀러 작가 이충렬 씨를 황보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박물관 말단 서기로 시작해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순직하기까지 평생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바친 혜곡 최순우 선생의 생전 가옥.

요즘 매일 이곳에서 해설가로서 자원봉사하는 이충렬 씨는 바로 혜곡의 전기를 쓴 작가입니다.

[인터뷰:이충렬, 전기문학 작가]
"최순우 선생님께서 사시던 집이 조선시대 중산층 한옥의 모범적인 전형을 갖춘 집입니다."

일본 강점기에 한국의 문화재를 지키는 데 헌신한 간송 전형필의 삶을 담은 전기도 히트작입니다.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로 만든 비결은 몸과 마음을 다한 취재였습니다.

[인터뷰:이충렬, 전기문학 작가]
"간송 전형필 선생이 되다시피 하는 심정으로 써야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읽히지 그렇지 않으면 들은 얘기로 쓰인 것 같기 때문에 썼던 걸 버린 것만 해도 수차례이고 전체적으로 10년∼11년 걸렸습니다."

최근 펴낸 책은 한국 추상화의 대가로 불리는 수화 김환기의 전기입니다.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열심히 발품을 팔아 유족과 지인들의 증언을 듣고 자료를 수집한 뒤 깊이 있고 매끄러운 문체로 주인공의 삶을 그려냈습니다.

사실을 충실하게 작품에 싣다 보니 김환기의 작품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환기미술관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인터뷰:이충렬, 전기문학 작가]
"(내용을) 삭제하거나 덮으면 정본으로서 전기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술가의 모든 삶은 예술의 근원이기 때문에 (제가) 타협하지 않았더니 (환기미술관 측이) 저작권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간 제대로 각광받고 평가받지 못한 근현대 문화예술인들의 삶을 알찬 전기 작품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겁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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