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면승부] "숭례문 복구의 의미와 남은 과제는?" [YTN FM]

[뉴스! 정면승부] "숭례문 복구의 의미와 남은 과제는?" [YTN FM]

2013.05.03. 오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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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3개월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국보 1호 숭례문 복구의 의미와 남은 과제는?"-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YTN FM 94.5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날짜 : 2012년 5월 3일 금요일
■ 진행 : 김상우

"5년 3개월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국보 1호 숭례문 복구의 의미와 남은 과제는?"-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 정면 인터뷰 1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앵커:
이번에는 정면인터뷰 함께 하시겠습니다. 어처구니없이 방화사건으로 소실됐던 대한민국 국보 1회 숭례문이 내일, 다시 문을 엽니다. 복구 작업이 시작된 지 꼬박 5년 3개월 만인데요.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니 기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가지 논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그리 편한 것만은 아닙니다. 복구공사의 기간이 단축되었고, 개장 전 일부 공개된 용 그림이 화재 전 그려져 있던 용 그림과 많이 달라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숭례문 복구 기념식을 하루 앞둔 오늘, 숭례문 복구의 의미와 남은 과제들에 대해서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이 전화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이하 황평우):
예. 안녕하세요?

앵커:
내일이면 대한민국의 국보 1호 숭례문이 개장식을 갖지 않습니까?

황평우:
네.

앵커:
복구의 수준, 100점 만점이라고 하면 몇 점 정도 주실 수 있을까요?

황평우:
뭐 이게 뭐 내일 개장하는데, 아주 좋은 날인데 제가 좀 냉정하게 말씀을 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한 70~80점 정도 지금 뭐 학점으로 말하면 B+정도로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B+

황평우:
네.

앵커:
복구가 맞습니까? 복원이 맞습니다.

황평우:
복구가 맞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복원이라는 말은 없어진 상태에서 복원을 한다는 건데 사실은 복원이란 말은 안 쓰는 게 좋은 게요. 현재 우리가 과거 몇백년 전의 시간과 공간개념을 다 복원한다는 것은 좀 너무 오만인 것 같고요. 항상 우리 문화재를 복구공사나 수리하거 다시 지을 때는 중건, 보수할 때는 복구, 이런 개념으로 써야 되겠죠. 그래서 뭐 2층 누각이 타서 다 고쳤으니까 복구가 맞겠죠.

앵커:
복구가 내일 완벽하게 100% 이뤄진 겁니까? 아니면 아직도 남아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황평우:
사실은 엄밀하게 말하면 문 자체 가지고 얘기하는 거 보다는 문과 연결된 여러 기능성으로 본다면 100% 완벽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숭례문이 지금 YTN 위치에서 보면 1층 위치에서 보면 원래 높이 우뚝 솟아야 하는데 사실 사람으로 보면 무릎 정도부터 기단이 있게 되는 거거든요? 결국은 무슨 얘기냐면 무릎정도부터 기단이 있게 되는 거거든요. 결국은 무슨 얘기냐면 무릎부터 다리 발등까지는 지금 땅에 묻혀있다고 봐야 되죠. 왜냐면 일본시대를 거쳐서 우리가 계속 복토되고 또 전차 지나다니고 그러면서 기단이 많이 묻혀 있는데 그 기단은 이번에 노출시켜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거고요.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석축이나 지붕,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단청문제도 왜 그러면 단청은 조선 초기로 하고 숭례문의 원 모습의 기준점은 고종시대로 하느냐, 이게 서로 엇박자가 되기 때문에 이런 논란은 좀 계속 가지고 가면서 시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단이라는 말씀은 쉽게 이야기하면 쉽게 말하는 숭례문의 키가 지금 모습보다는 훨씬 크다는 말씀이시죠?

황평우:
아, 그렇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숭례문이 현재 그 땅에, 노면에 보이고 있는 그 기단에 사람으로 말하면 무릎위치입니다.

앵커:
무릎이요?

황평우:
예. 그래서 1.5m정도를 더 깎아내고 밑에서 우러러 봐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현재는 너무 복토가 많이 되어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그것도 문제라고 지적을 하시는 거죠?

황평우:
당연히 문제죠. 어차피 할 바에는 제대로 했어야 하고 그럼 왜냐면 단청은 조선 초기의 모습으로 찾아서 하고 조선 초기를 알 수도 없는데 조선초기라고 하고 또 숭례문 자체는 고종 시대 기준으로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엇박자로 안 맞는 거죠.

앵커:
복구기간이 그러면 기단을 완벽하게 살리고 하면 더 길어졌겠네요?

황평우:
물론 중간에 이런 논점이 있었습니다. 밑에 기점을 어떤 시점으로 하느냐 해서 고민을 했었는데 그때 이것을 안 했으니까 사실 5년 3개월 동안에 충분하게 그것을 검증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거죠.

앵커:
네. 그것 외에 또 용그림 논란도 있었죠.

황평우:
이 용그림에 대해서 제가 단청하고 용문양에 대해서 같이 말씀을 드리겠는데요. 이 용문양도 조선초기 꺼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 조선 초기에 어떤 그런 문양이 나타났기 때문에 한다고 그랬는데 물론 이 그림 자체가 60년, 70년대, 80년대 다보니까 많이 변형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면 변형된 것을 용문양의 그림이 그러면 어느 때 시점으로 할 것이냐고 고민을 했엇어야 하는데 단청은 조선 초기고 용문양 그림은 조선 중후기고, 이게 서로 뒤죽박죽 안 맞으니까 서로 이것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어느 기준점으로 하느냐는 것을 좀 공개적으로 했었어야죠. 사실은 너무 밀실에서 그 사람들 복구단끼리만 하다 보니까 이런 논란이 계속 생기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단청은 조선시대 초기, 용그림은 조선시대 중기,

황평우:
중후기죠.

앵커:
중후기가 됩니까?

황평우:
네. 그 다음에 또 석축기단은 고종시대 조선 후기, 이게 서로 언발란스가 되는 거죠.

앵커:
초기, 중기, 후기가 다 섞여있네요?

황평우:
그렇습니다. 현대적인 것도 좀 섞여있고,

앵커:
일단 관광객들이 용그림을 본다고 했을 경우에 화재 전과 이번에 복구된 것 어떻습니까? 같은 겁니까, 다른 겁니까?

황평우:
다릅니다. 분명히 같은 용이 대상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기법에서는 시대와 화가와 여러가지 등에 따라 다 다릅니다. 그런데 현재 불나기 전에 있었던 용그림은 굉장히 맹렬하게 어떤 맹수같은 기운이 있었고 지금 복원한 것은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고증을 할 때나 이런 완성본을 해야 되겠다고 할 때는 전문가와 시민과 사회적인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이런 합의가 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앵커:
아무래도 속도전을 끌어가는 과정에서 그런 합의의 과정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황평우:
다른 어떤 석축이나 전통공법으로 목재나 이런 것으로 제가 많은 점수를 줄 수는 있지만 단청 부분에서만큼은 이번에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알료 자체도 일본알료를 다 썼고, 원래는 일본 알려는 다 쓰지 않겠다고 한 거거든요. 쉽게 말하면 전통적인 우리 기법에 조선의 몸에 일본의 기모노를 입은 형국이 되어버린 거죠.

앵커:
네, 전통 한복에 기미노를,

황평우:
아뇨, 우리 전통 조선사람이 기모노를 입은 형국이 된 거죠.

앵커:
아, 조선사람이 기모노를 입은 꼴이다. 표현이 좀 그렇네요. 숭례문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고증을 더 철저히 하는 것이 더 마땅한데 왜 그러면 이런 언발라스, 엇박자가 났을까요?

황평우:
네. 그러니까 단청 부분에서는 여러 우리가 보면 석장이나 석공이나 목공 부분에 있어서는 그나마 여러 우리 전통적인 부분들이 조금씩 찾아갈 수 있었는데요. 단청 부분은 처음부터 무슨 얘기를 했냐면 알려와 아교, 단청을 그리고 난 다음에 접착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게 우리 접착제가 전통아교입니다. 소가죽을 녹여서 만든 전통 아교인데 이것들이 80년대, 90년대 단절됐거든요. 그러면 숭례문을 시작할 때 아교가 없는 걸 안다면 충분하게 아교를 개발하고 실험을 통해서 했어야 하는데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이 아교개발을 전혀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2011년도에 아교가 없으니까 개발을 한번 해보고 나서 실험해 보고 나서 우리 전통아교 못 만들겠다, 전통 알료 못 만들겠다. 저는 5년 3개월동안 처음부터 준비를 했으면 우리 전통기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들을 안 한부분들이 있죠.

앵커:
의지에 관한 문제라는 말씀이시네요.

황평우:
그렇습니다. 예산도 충분했고 사실 250억이라는 돈이 들어갔는데 다른 문에 비하면 3,4배 많이 들어간 거거든요. 광화문에 비하면 5배가 들어갔으니까요.

앵커:
아, 그렇게 많이 들었어요?

황평우:
예.

앵커:
지난 화재 이후에 문화재 화재를 막는 예방을 위한 목소리가 굉장히 높지 않았습니까?
황평우:
예.

앵커?
이것을 보완하는 법적, 또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충분히 현재 마련되어 있다고 보세요?

황평우:
제도적으로는 아직까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숭례문은 제가 봤을 때 제가 자주 가서 보고 있는데요. 현재 육안으로 봤을 때는 완벽한 방재 시스템이, 뭐 완벽이라는 말이 우습겠지만 그래도 만족한만한 수준의 방재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것이 운용하는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숭례문 화재가 났을 때 많은 시민들한테 서울시장이 개방한 다음에 여러 안전장치들을 했지만 그 안전장치들을 뚫고 들어가서 방화한 것 아닙니까?

앵커:
그렇죠.

황평우?
문제는 이런 방재시스템을 구축하고 충분하게 연습을 했느냐, 저는 지금 너무 아쉬운 게 개장 준비하느라고 이 방재시스템의 훈련을 제대로 했을지 굉장히 의문이거든요? 지금도 어제 가보니까 지금 개장 준비하느라고 정신없는데 굉장히 분주하거든요. 그러면 이 방재 시스템에 대해서 모의실험이나 이런 것을 했어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직 이런 부분, 시스템은 잘 갖췄지만 운용하는 사람들의 문제, 운용하는 인력들의 전문성 문제, 이런 것들은 다시 한번 점검을 해보고 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소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황평우:
네, 그래도 일단 좋은 날인데 좋은 기분으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내일 좋은 기분으로 보시고요. 그러나 이런 문제점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도 보면서 봐야 되겠네요.

황평우: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숭례문 복구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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