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 세계화' 숙제 남겨

'한국 문학 세계화' 숙제 남겨

2012.10.12.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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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문단의 염원인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또 다시 후일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이와함께 한국 문학 세계화에 대한 숙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문학작품은 51개국에서 33개 언어로 천5백여 종이 번역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해외 독자를 염두에 두고 조직적 지원 아래 번역된 것은 1980년 황순원의 '별'이 처음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작가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이 번역된 것은 고은 시인입니다.

스웨덴어를 비롯해 16개 언어로 60여 종에 이르는 책이 번역됐습니다.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연작시 '만인보'를 비롯해 160여 권의 작품을 펴낸 고은 시인, 이번에도 수상에 실패하면서 한국 문학 세계화에 대한 숙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한국 문학 세계화 관건으로는 수준 높은 번역과 유명 해외 출판사 확보, 해외 문학계와의 교류가 꼽힙니다.

가장 중요한 번역의 경우 공공영역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 민간영역에서는 대산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문학번역원의 경우 한 해 예산이 60억 원 안팎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입니다.

[녹취:정명교, 연세대 교수 문학번역원 이사]
"문학은 우선 번역부터 해야 하는데 번역에 대한 아무런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번역으로 도전을 하려 하니까 굉장히 힘들죠."

전망은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80년대 황석영 등 중진 작가 작품에 이어 2천년대 이후에는 김영하, 조경란, 한강 등 신진 작가군이 해외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29개국에 판권이 팔리면서 처음 서구 시장에서 우리 문학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녹취: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비약적인 성장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 전체적인 경제력 문화력 한류열풍들이 불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보편적 진리를 탐구하고 있는 우리 문학이 체계적인 지원과 만난다면 노벨문학상 수상도 멀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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