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동화를 재해석하다

신화와 동화를 재해석하다

2012.04.17. 오전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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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운명을 점치는 타로카드 속 마술사가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백설공주를 도왔던 귀여운 난쟁이들이 얼굴과 팔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하는데요.

어찌된 일일까요?

이하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양손에 쥔 사과를 저울질하는 강렬한 눈빛의 여인.

꼿꼿한 자세로 진중하게 액체를 따르는 남성.

비범한 표정으로 독특한 오브제를 손에 쥔 주인공들은 정의와 절제 등 삶에 필요한 덕목들을 의미합니다.

서양의 타로카드를 재해석한 7개의 작품에서 작가만의 스토레텔링이 시작됩니다.

카드 속 주인공들이 또다른 작품 속으로 들어가 삶과 죽음,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신화적 소재에 작가의 상상력을 담아 낯설지 않게 표현했습니다.

[인터뷰:박민준, 화가]
"하나하나의 타로카드가 상징하는 것을 한 사람의 개인적인 삶으로서 표현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통통한 볼에 커다란 눈, 동글동글 빚어놓은 듯한 코.

세계인의 동화,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난쟁이들입니다.

실리콘으로 빚은 뒤 원색 계열의 밝고 강렬한 색감을 입힌 졸림이와 심술이, 멍청이.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체의 일부가 훼손되어 있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당연히 사랑스러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입니다.

[인터뷰:전민경, 전시기획자]
"대중적인 캐릭터라고 하면 예뻐야 하고 아름다워야 하고, 사랑을 강요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역으로 캐릭터들에게 힘든 요소가 될 수 있으니까요."

평범한 듯한 소재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작가들의 도발적인 상상력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lemonade010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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