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풍경에서 예술을 읽다

익숙한 풍경에서 예술을 읽다

2012.04.15. 오전 06: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평범한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낸 작품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죠.

사람과 자연, 또 동물의 이야기를 구수하게 전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화려한 문양의 셔츠를 아무렇게나 접어 놓은 듯한데, 친근한 강아지 얼굴이 만들어졌습니다.

무수히 많은 점을 찍어 보송보송한 옷감의 느낌까지 살렸습니다.

늘어진 볼 살, 쭈볏쭈볏한 수염.

문방사우와 함께 앉아있는 민화 속 개의 모습은 글을 읽는 중년의 남성과 비슷하고, 빨간 풍선을 밟고 있는 강아지의 익살스러운 웃음은 순진한 아기의 표정을 닮았습니다.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그림, 과감하게 단순화시킨 애니메이션 캐릭터.

회화나 조각 작품마다 친근한 개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인터뷰:임대식, 큐레이터]
"역사 이래로 인류와 가장 친숙한 반려동물이고요. 일상 속에서 인간성이 사라져가는 가운데 개의 충직한 성격이 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자연의 품 속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지푸라기로 빚은 사람, 벼와 돌, 흙으로 그려낸 나무와 산에서 토속적인 아름다움이 묻어납니다.

[인터뷰:오경덕, 화가]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흙이나 지푸라기 같은 자연적 소재를 그대로 살렸습니다."

익숙한 사물, 익술한 풍경을 잔잔하게 담아낸 작품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한국적인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YTN 이하린[lemonade010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