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인터뷰] 연극 '아버지'로 돌아온 배우 김명곤 [YTN FM]

[별별 인터뷰] 연극 '아버지'로 돌아온 배우 김명곤 [YTN FM]

2012.04.03.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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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버지'로 돌아온 배우 김명곤

[YTN FM 94.5 '출발 새아침'] (오전 07:00~09:00)

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 배우이자 연극연출가, 극단대표, 문화부장관 등 전방위로 활약해 오신 분이죠. 오늘 <별별인터뷰>에서는 연극 '아버지'로 돌아온 배우 김명곤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명곤 : 안녕하세요?

앵커 : 요즘 많이 바쁘시죠? 어떻게 지내시나요?

김명곤 : 매일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이 막 닥쳤으니까요.

앵커 : 연극 '아버지'의 제작과 번안, 연출까지 맡으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설명 좀 해주세요. 어떤 작품이고, 어떻게 해서 이것을 하시게 되셨는지?

김명곤 : 원작은 아주 유명한 아서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이죠. 그것을 제가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우리 시대의 한국 아버지로 바꿔서 해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2~3년 전부터 혼자서 번안, 각색 작업이죠, 이것을 틈틈이 했다가 공연 계획이 잡혀서 막을 올리게 됐습니다.

앵커 : 연극에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게 뭘까요, 한국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김명곤 : 아서밀러는 1930~4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의 실직자 문제, 또 가족의 해체 문제를 다뤘지요. 그런데 2012년도 지금 현재에도 실직, 해고의 문제, 고령화 사회로 진입된 가장의 위기는 여전히 심각하고요. 그와 함께 젊은이들의 취업문제, 88원 세대라고 하는 젊은이들의 불안, 이런 문제들이 우리 가족들을 괴롭히는 제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원작이 갖고 있는 주제 의식을 한국 사회에 되살려서 우리 시대의 아버지, 엄마, 아들, 딸들의 이야기로 바꿔 봤습니다.

앵커 : 연극 제목을 아버지로 지으셨어요? 이 연극에서 이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은 대체 어떤 겁니까?

김명곤 : 평생 자식들을 위해 뼈 빠지게 일했지만 남은 것은 없는, 여기서 상징적인 시를 하나 이용하고 있는데요. 마종기 시인이 쓴 “멸치는 국물만 내고 끝장입니다”라는 시입니다. 젊었을 때는 바다 속에서 은빛 비늘을 번쩍이면서 헤엄치던 멸치가 나중에는 국물을 우려내고 나서 맛도 없고 하다고 나서 버려지잖아요. 남자의 삶을 그 시에 빗대어서 주인공이 그 시를 읽고, 또 그것을 가족들이 주인공의 삶을 회상하는 모티브로 쓰입니다.

앵커 : 국물 맛을 내고 나니까 아무것도..하하. 그런 멸치도 먹어야겠네요. 알겠습니다. 올 초에는 자서전 <꿈꾸는 광대>라는 자서전도 써내셨어요. 근데 아직 나이도 젊으신데 뭘 자서전까지 써내셨어요?

김명곤 : 하하. 출판사에서 정리를 해보자고 해서 틈틈이 써왔던 글들을 모아서 냈고요.

앵커 : 특별히 하시고 싶은 얘기가 있었었나요?

김명곤 :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을 하다보니까 어떻게 그렇게 일을 하게 됐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고, 공직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다 보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서편제와 관련해서 임권택 감독님이나 이청준 선생님이나 이분들과 관련된 인연과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남겨져 있지요.

앵커 : 방금 정치인들 거론도 하셨는데요. 요즘이 총선 땝니다. 참여 정부 때 문화부 장관 하셨죠? 그때 민간인 사찰했나요?

김명곤 : 모르겠습니다.

앵커 : 총리실이나 청와대에 계셨다면 아셨을 텐데요. 하하. 이 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문자로 직접 질문을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4544님, 요즘 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연예인들에 대한 감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셜테이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주셨네요?

김명곤 : 연예인이든 누구든 사회에 대해서나 정치에 대해서 자기 신념을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연예인들이 자신이 선택한 정치적 입장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다거나 활동에 지장을 받는 시대는 올바르지 못한 거지요. 예전에 군부 독재 시절에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당연시 됐었죠. 연예인들은 함부로 정치적인 발언을 못하고 정치적인 활동을 못하게 됐었는데 지금 민주시대에서는 다 허용되어야 되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2031님도 질문을 보내 주셨네요. 문성근이나 이렇게 막 쓰셨네요. 존칭도 없이, 문성근이 같은 분도 총선에 나오시는데 정치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이렇게 질문하셨네요?

김명곤 : 저는 정치를 했다기 보다는 행정을 했는데 저는 지금 예술의 현장으로 돌아와서 앞으로 계속 예술을 하겠다는 선언을 제 자서전에도 했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앵커 : 연극을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김명곤 : 제가 서울사대를 다녔는데요. 대학교 2학년 때 연극반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우연히 들어가서 학교를 전공은 독문학을 했는데 거의 연극과 학생처럼 보냈고요. 졸업하고도 연극하면서 틈틈이 영화도 하기도 했고...

앵커 : 연극이 어디가 좋아서 대학 2학년 때부터 빠져들기 시작하셨나요? 타고난 적성이 그러신 건데..

김명곤 :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거든요. 저는 원래 문학을 지망하고 음악을 좋아했는데 연극을 해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들어있더라고요. 음악, 미술, 문학에 제가 연기를 하면서 저도 몰랐던 나름대로의 끼랄까 그런 것을 알게 되고 연극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좋아한 거지요.

앵커 : 종합 예술이라고 하지요?

김명곤 : 네, 그러다보니까 배우도 하게 됐지만 연출도 하게 되고, 극작도 하게 되고, 기획도 하게 되고, 제작도 하게 되고...

앵커 : 원래 연극이라는 게 그렇게 다 하게 그렇게 되어 있는 겁니까? 하하

김명곤 : 그러진 않는데 저는 시작 때부터 그렇게 한 것 같아요.

앵커 : 다방면에 끼가 있으셨군요.

김명곤 : 관심이 그렇게 많았지요.

앵커 : 이번 연극 아버지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연이 이루어집니까?

김명곤 : 우선 바로 4월 6일과 7일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개관 초청작으로 공연을 하고요. 4월 13일부터 29일까지는 대학로에 있는 동숭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립니다.

앵커 : 15일간 20회 서울에서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는 군요?

김명곤 : 무엇보다 우리 시대 아버지 상을 잘 만들어 주신 이순재 선생님과 전무송 선생님이 더블 캐스팅으로 열연을 하십니다.

앵커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좋은 연극 원하시는 대로 마음껏 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우 김명곤씨와 함께 한 <별별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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