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

'샤먼'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

2011.11.30. 오전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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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길흉을 점치는 무당을 '샤먼'이라고 부르는데요.

'샤먼'을 주제로 한 전시회와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흰 옷에 여러가지 띠를 두르고, 머리엔 깃털을 꽂은 무당이 주문을 외우며 춤을 춥니다.

잡귀를 쫓기 위한 네팔 라이족의 굿, 샤먼의식입니다.

지하세계와 천상세계를 연결한다는 우주목과 인간과 신의 얼굴을 동시에 가진 정령.

또 고슴도치 털과 사슴 뿔이 하늘 높이 솟은 모자는 모두 사람들의 소망을 하늘에 전달하는 샤먼의 역할을 상징합니다.

[인터뷰:유기복, 인현왕후보존회 회장]
"저희같은 무녀들한테 신이 실려서 남이 듣지 못하는 것을 전해주는 것이 샤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샤먼 의식에는 작두와 삼지창 등 무겁고 날카로운 도구가 사용되고, 굿당에는 무서운 표정의 무신도가 그려집니다.

[인터뷰:양종승,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작두라든지 삼지창은 강인함을 나타내는 무구입니다. 샤먼의 영험적인 면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샤머니즘은 다른 종교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형태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에벤키족은 샤먼의 의례를 행할 때 기독교 성인 니콜라이나 그리스도를 동시에 섬겼습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들'.

히말라야와 중앙아시아 사할린 지역의 무구와 무복 등 520여 개의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샤머니즘의 모습은 시대와 주변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지만, 신과 사람의 매개체로서의 근본적 역할을 변하지 않았습니다.

YTN 이하린[lemonade010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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