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보던 의궤...기록문화의 정수

임금이 보던 의궤...기록문화의 정수

2011.04.14.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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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에 돌아오는 외규장각 도서 297책 대부분이 임금님이 보던 어람용 의궤입니다.

또 국내에 없는 유일본이 30책 포함됐습니다.

'기록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조선왕실의궤는 다른 나라 어느 왕조에도 유례가 없는 기록문화의 정수입니다.

의궤가 어떤 문화재인지,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왕실의궤는 나라의 큰 행사, 건축물 조성 등을 그림과 함께 기록으로 남긴 책자입니다.

국내외에 4,200여 책이 남아 있습니다.

의궤는 같은 내용이 5책에서 9책 정도 만들어져 4대 사고와 관청에 보내졌습니다.

이런 분상용 의궤를 제외한 한 책, 어람용 의궤는 임금이 보고 규장각에서 보관했습니다.

1782년 전란에 대비해 강화도에 외규장각이 설치된 이후부터는 외규장각에서 보관했는데, 1866년 강화도를 침략한 프랑스 군이 약탈해간 것입니다.

이번에 오는 의궤는 1993년 고속철 도입을 계기로 돌아온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권을 제외한 296책입니다.

이 가운데 8책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이 어람용 의궤입니다.

어람용은 의궤 중에서도 더욱 공들여 품위있게 만들어졌습니다.

겉모습만 봐도 분상용은 삼베 표지에 그대로 제목을 쓰고, 무쇠로 된 박을정으로 제본했습니다.

어람용은 비단 표지에 제목도 흰 비단, 붉은 비단을 덧대 썼고, 놋쇠로 된 국화동으로 제본했습니다.

안을 보면 글씨와 그림 수준도 높고 화려합니다.

분상용은 저주지를 쓴 반면 어람용은 초주지라는 고급 한지를 써서 먹번짐도 적고 최고 실력의 화원이 사람 눈매나 수염까지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녹취: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어람용 의궤는 표지라든가 장정, 글씨, 그림 수준, 종이의 재질, 모든 면에서 봤을 때 세계기록유산이 틀림이 없고 당연히 국보급 문화재로 손색이 없는 그런 자료입니다."

이번에 돌아오는 의궤 중에는 또 국내엔 없던 유일본 30책이 포함됐습니다.

의궤는 행사 대비와 재정 누수 방지 등 실용적인 기능 외에도 조선이 유교국가로서 규범과 전통을 이어가는 근간이 됐습니다.

대를 이어 상세한 그림을 포함한 책자로 나라 행사를 기록해온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조선왕조의궤가 유일해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YTN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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