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NCSI를 아시나요?

네티즌 수사대 NCSI를 아시나요?

2010.11.16. 오전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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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러분 '네티즌 수사대'라고 들어보셨습니까?

MC몽 병역기피 의혹이나 타블로 학력 의혹 등 주로 연예인 관련 각종 의혹이 발생했을 때 발군의 정보 수집력을 보인 네티즌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지나친 사생활 공개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사 대상은 배우 류시원 씨의 신부.

수사 범위는 신부의 얼굴 공개.

네티즌 수사대는 결혼식 하루 만에 신부 얼굴 사진을 찾아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수사력은 MC몽 병역 기피 의혹에서도 빛을 냈습니다.

수사의 범위는 MC몽이 병역 면제 가능 여부 문의글을 포털에 올렸느냐 여부.

이들은 5년 전 MC몽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고, 검찰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타블로 학력 의혹과 관련해서는 논란의 중심인 인터넷 카페 운영자의 실체를 밝혀냈습니다.

경찰 수사보다 5일 빨랐고, 경찰 수사 결과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녹취:진영근, 서울 서초경찰서 수사과장]
"스탠퍼드 대학에서 직접 받은 성적 증명서와 타블로 측에서 제출한 성적증명서를 대검찰청 문서 감정실에서 검증한 결과 진본임이 확인이 되고..."

새로운 인터넷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네티즌 수사대.

미국범죄과학수사대 CSI와 네티즌을 합쳐 NCSI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정 공동체는 없지만 사건이 터지면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관련 증거 사냥에 나섭니다.

남들이 모르는 사실을 집단적으로 빠르게 알아낸다는 점은 새로운 놀이 문화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나친 사생활 노출은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국세청과 방통위까지 나서게 된 4억 명품녀 사건, 10대 남자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에 빠진 30대 여교사, 여기에 지하철 패륜녀 사건까지.

모두 가감없이 개인정보가 공개됐고, 당사자들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이택광, 문화평론가]
"특히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내가 원하지 않는 정보들이 유출돼서 뜻하지 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사생활 침해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특히,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고, IT강국인 대한민국에서만 살펴볼 수 있는 특정 집단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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