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국 공포영화인가?

왜 태국 공포영화인가?

2008.06.08. 오전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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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극장가에 공포영화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특히 태국산 공포영화들이 득세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영화계는 해마다 여름이면 적잖은 공포영화를 쏟아냈습니다.

1998년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장화, 홍련'과 '검은집', '기담'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한국 공포영화는 아직 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이 빈자리를 태국산 공포물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태국 공포물은 '셔터'와 '샴'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에도 고정 팬이 많이 생겼습니다.

공포물로 유명한 태국의 제작사 GTH가 만든 '바디'는 의문의 지갑을 주운 뒤부터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시티즌 독'으로 유명한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은 불교의 '업'을 주제로 한 '카르마'를 선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두 여자의 애증을 다루면서 한국 공포영화 '기담'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디아이'는 제시카 알바가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지만 태국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태국 공포영화들은 주로 윤회사상이나 업보 등을 소재로 극을 느리고 서정적으로 전개해 우리 정서에 잘 맞습니다.

싼 값에 수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터뷰: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한국 공포영화들은 물량이 없고 일본 공포영화는 식상해져있는 가운데 태국 공포영화들이 동양적인 익숙함과 동시에 신선함을 주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릴러에 이어 태국산 공포물이 한국 영화를 대신하는 추세는 우리 영화계의 침체와 맞물려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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