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아파트'가 온다...친환경 건축 세계적 인기

'나무 아파트'가 온다...친환경 건축 세계적 인기

2018.08.26.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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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무로 만든 집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오두막처럼 아담한 집을 떠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친환경 소재인 나무로 수십 층 높이 아파트도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캐나다의 한 공사 현장입니다.

한층 한층 올라가는 건 철근이나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입니다.

18층 전체가 나무로 된 이 건물은 한 해 차량 500여 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과 같은 환경 보호 효과를 냅니다.

목재를 쓰면 콘크리트나 철을 이용할 때보다 기후 변화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가 훨씬 적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오스트리아에는 24층 높이 세계 최고층 목조 건물이 지어졌고, 일본도 2041년까지 70층짜리 목조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앤드류 와 / 와 시슬턴 건축사 대표 : 목조 건축은 피할 수 없는 흐름입니다.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콘크리트와 철을 지금처럼 거대한 양으로 사용하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목조 건물은 실제 주거 생활에서도 장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단열 효과가 좋아 냉·난방에 드는 에너지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철골과 콘크리트로 만들어 온 아파트를 나무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로버트 말직 / 이퀼리브리엄 컨설턴트 대표 : 캐나다 정부가 지원한 연구에서 우리는 20~30층의 목조 건물을 짓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허가의 문제이자 거주자의 인식 문제인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규모 목조 건물이 한 해 약 2만 동 정도 새로 생겨납니다.

하지만 고층 목조 건물의 경우 적합한 자재를 개발해야 하는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이창재 /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 저희가 계획하는 것은 2022년에 10층 정도 목조 건축 아파트를 짓고, 이것을 통해서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민간 분야 고층 목조건축산업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목조 건축.

세계적인 건축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가까운 미래에 나무 아파트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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