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인큐베이터'...뇌 질환 완치의 시작

'뇌 인큐베이터'...뇌 질환 완치의 시작

2018.07.30. 오전 04: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뇌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힘든 만큼 치료도 재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런 뇌 질환 완치를 위해 최근 세포 자체를 이식하는 연구가 한창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인큐베이터'처럼 뇌 신경 치료용 세포를 키워내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창 뛰어놀 나이인 6살 최 모 양.

지난해 갑자기 뇌에 염증이 생긴 뒤 신체 마비 증상이 나타나 입원했습니다.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손상된 뇌세포를 되살릴 수 없어 완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강훈철 / 세브란스 소아신경과 교수 : 뇌신경 세포가 죽게 되면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줄기세포 정보가 나온 뒤로부터 꾸준히 신경 세포 이식에 대해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요.]

환자에게 기능성 뇌 세포를 이식하는 '세포 치료제'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문제는 세포를 대량으로 키워내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뇌 세포 배양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동물 세포 추출물을 썼던 기존 배양액과 달리 인체 조직을 이용해 뇌와 동일한 환경을 재현한 겁니다.

새로운 배양 시스템에서 키운 세포를 뇌졸중 쥐에게 이식해 봤습니다.

그 결과 기존 배양액에서 기른 것보다 세포의 초기 활동량이 높을 뿐만이라 살아있는 시간도 눈에 띄게 길어졌습니다.

새 시스템이 마치 '인큐베이터'처럼 뇌 세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키워내는 게 확인된 겁니다.

[조승우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 뇌 조직에도 굉장히 다양한 부위가 있고 또 다른 유형의 신경세포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뇌 조직 부위 특이적인 배양 플랫폼을 만들어서 특화된 신경 세포 종류로 분화시켜 치료용 세포로 만드는 연구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뇌 질환 완치.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김태우[ktw787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