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생태계 문제 함께 해결"...한반도 협력 포럼

"감염병·생태계 문제 함께 해결"...한반도 협력 포럼

2018.04.18.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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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감염병 대응부터 생태계 복원까지 남북이 함께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에서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인 결핵,

북한의 결핵 환자는 약 1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북 보건 의료분야 협력은 이런 감염병 분야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남한의 결핵 진단 기술을 북한 환자에게 적용하면 기술 정확도도 높이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 바깥 세상과 단절돼 온 북한이 오히려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질병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신희영/ 서울대 연구부총장 : 그 안에서의 질병 패턴을 잘 연구하면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질병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북한은 국토 70%가 산림이지만 무분별한 벌목으로 상당수 훼손돼 있습니다.

이런 산림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남북이 함께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북한에 존재하는 동식물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박호용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북한의 산림 생태계에서 나올 수 있는 생물자원을 남북이 공동으로 협력해서 활용할 수 있다면 실질적으로 과학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북한 감염병이나 생태계, 또 방송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효율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

전문가들은 과학기술 분야 교류가 남북의 이질감을 해소하는 데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선 논문과 교과서 등 150여 권의 북한 과학기술 서적도 전시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됐습니다.

[김명자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서 어떤 분야에, 어떻게 하는 것이 상생의 기회를 만드는 데 가장 성공적이겠는가 이런 논의를 하고자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에 제시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구체적인 남북 협력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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