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완치 한발짝...'인슐린' 만드는 몸 속 세포

당뇨병 완치 한발짝...'인슐린' 만드는 몸 속 세포

2018.02.23. 오전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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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췌장 이상으로 생기는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가 거의 사라지면서 발병하는데요.

해외 연구팀이 우리 몸속 세포를 베타세포로 바꿔 당뇨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국내 당뇨병의 약 5%를 차지하는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아 발병합니다.

이 병의 주요 원인은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가 고갈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1형 당뇨병 환자는 평생 주사를 통해 인슐린을 보충해야 합니다.

그런데 췌장 안에 있는 다른 세포를 베타세포로 바꿔 인슐린을 만드는 치료법이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루카곤을 분비해 혈당을 높이는 알파세포는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낮추는 베타세포의 정반대 역할을 합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를 당뇨병 쥐의 췌장에 넣어 이 알파세포 일부를 베타세포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전환된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당뇨병 쥐의 혈당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의료계는 이 치료법이 인슐린을 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임 수 /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1형 당뇨병은 최소 3번 보통 4번 이상 하루에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환자로서는 매우 불편하고 비용도 크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가 실제 임상에 적용된다면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비용도 줄이고 당뇨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기에 획기적이고 고무적입니다.]

쥐 실험의 경우 인슐린 분비가 4개월간 이어졌는데 사람에게 적용하면 약 10년 정도 이런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영장류 실험을 거쳐 인체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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