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위의 질주 스케이팅...관건은 '스타트'와 '코너링'

빙상 위의 질주 스케이팅...관건은 '스타트'와 '코너링'

2018.02.09. 오전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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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오늘부터 각 종목에 숨어있는 과학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시간인 오늘은 우리의 주력 종목이기도 한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인데요,

100분의 1초를 다투는 빙속 경기, 선수들의 자세부터 도구까지 그 안에 숨은 과학을 이동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출발 신호가 울리자 두 선수가 총알처럼 튀어 나갑니다.

100분의 1초를 다투는 스타트의 핵심은 스케이트 날의 각도.

두 발의 날 각도가 50~60도로 벌어졌을 때 선수들의 가속도는 최대에 달합니다.

폭발적인 힘을 내기 위해 스케이트 날에도 과학을 담았습니다.

부츠 뒷굽의 날이 떨어지는 '클랩스케이트'는 발을 옮길 때도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 끝까지 붙어있어 미는 힘을 높여줍니다.

[송주호 /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위원 : 클랩스케이트로 인해서 폭발적인 파워도 형성되지만 밀고 나가는 데 있어서 앞 걸림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기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원활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시간과의 싸움인 스케이팅에서 또 하나의 관건은 코너링.

강한 원심력을 버티면서 얼마나 빨리 회전할 수 있는지가 승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곡선 주로가 절반을 차지하는 쇼트트랙의 경우는 회전 방향인 왼쪽으로 스케이트 날이 미세하게 휘어집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주법에 따라 날의 각도를 조절하는 이른바 '벤딩 기술'을 통해 원심력을 줄이고 힘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송주호 /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위원 : 곡선주로가 폭 자체도 좁기 때문에 일반 스케이트를 신게 되면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해요. 선수의 체격 조건이나 기술, 얼음판의 재질에 따라서도 벤딩 각도가 달라질 수 있거든요.]

우리 선수들이 개발한 이른바 '호리병 주법'도 승리의 비결입니다.

안으로 달리던 선수가 곡선 주로에 들어서기 직전, 바깥으로 나왔다가 회전할 때 다시 안으로 치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회전 각도가 클수록 도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자세부터 주법, 도구까지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활용해 빙속 강국의 명예를 지켜온 우리 선수들.

올림픽 무대에서 또 다시 힘찬 스타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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