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문·블루문 겹치는 개기월식... 35년 만의 우주쇼

슈퍼문·블루문 겹치는 개기월식... 35년 만의 우주쇼

2018.01.31.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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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형 / 한국우주환경연구소 소장

[앵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개기월식도 보기 드문데요. 이번 개기월식은 슈퍼문과 블루문이 겹치는 35년 만의 진귀한 우주쇼라고 합니다. 전문가 모셨습니다. 한국우주환경연구소 이태형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밤하늘에서 개기월식이 진행되고 있는데 먼저 저희가 화면부터 보여주시죠. 개기월식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화면을 보고 계십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입니까?

[인터뷰]
10시 반경에 지구의 그림자의 가장 중앙을 통과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것이, 달이 가려지는 것이 개기월식인데 지금 지구 그림자 속으로 거의 정중앙에 가까워지고 있는, 개기월식이 가장 깊어지고 있는 그런 시간입니다.

[앵커]
반이 조금 넘게 가려졌네요, 지금.

[인터뷰]
다 가려진 거예요. 다 가려진 건데 붉게 보이죠. 그래서 개기월식 하면 많은 분들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니까 달이 안 보일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는 붉은색으로 보여요, 이렇게.

[앵커]
왜 붉게 보이는 거죠?

[인터뷰]
지구의 대기를 통과한 햇빛이 굴절되면서 달에 비치는데요. 지구의 대기가 프리즘 역할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빛이 빨주노초파남보 흩어지는데 그중에 파장이 긴 붉은색이 제일 멀리 가기 때문에 지구의 대기에 의해서 굴절된 빛 중에서 붉은 빛이 달에 비치면서 달이 붉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개기월식은 달이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붉게 보이기 때문에 레드문 또는 핏빛 해서 블러드문 이렇게 부릅니다.

[앵커]
블러드문이요.

[인터뷰]
그래서 지금은 보면 저것이 블러드문, 레드문. 지금 완전히 가려져서 지구 그림자의 정중앙쯤을 통과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번 개기월식은 블러드문에 슈퍼문, 그 뒤에 블루문까지 겹친다고 하는데 이게 굉장히 진귀한 우주쇼라면서요?

[인터뷰]
그래서 일단 기본적으로 슈퍼문이라고 하는 것은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무렵에 보이는 보름달이에요. 그만큼 커 보이겠죠. 그래서 커 보이는 슈퍼문 같은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나타나고 블루문은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뜰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가리키는데요.

기본적으로 서양 사람들은 보름달을 싫어하거든요. 달 속에 늑대인간, 마귀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보름달이 뜨는 날 드라큘라 나오고 늑대인간 나오고 하는 얘기가 나오죠. 그래서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면 더 기분 나쁠 것 아니에요. 그래서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가리켜서 기분 나쁜 달, 우울한 달, 블루가 우울하다는 뜻으로 쓰여서 블루문이라고 하거든요.

[앵커]
안 좋은 뜻으로 쓰인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음력이 양력보다 짧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 3년에 한 번 정도 이렇게 블루문이 나타나거든요. 이번같이 1월달에 블루문이 나타나면 2월달에는 보름달이 안 뜨고 3월달에 또 한 번 블루문이 떠요.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에도 2월달에는 보름달이 못 뜨고 3월 2일날 정월대보름이 뜨고 3월 마지막 날 또 한 번 블루문이 뜰 거예요.

그래서 보통 3년에 한 번 뜨는데 1월달에 블루문이 겹치면 이것이 3월달에 한 번 더 뜨는 그런 일이 이루어집니다. 기분 나쁜 달, 파란달이 아니라. 그래서 기본적으로 블러드문, 블루문, 슈퍼문 세 개가 겹치기 때문에 이것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35년 만이고 미국 같은 경우에는 1866년 이후에 거의 150년 만이다 이렇게 해 가지고 굉장히 또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밤 하늘의 우주쇼를 놓치면 안 되는 오늘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이 개기월식 일어날 때 하늘 보라 그러면 잘 안 보일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되게 잘 보인다 이런 글들이 SNS에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인터뷰]
보통은 개기월식 전 과정을 보는 게 드문 일이에요. 2011년도에 전 과정을 보는 일이 있었는데 보통 개기월식이 일어났을 때 새벽에 일어나거나 이러면 일부만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보기 어렵거든요. 이번 같은 경우도 이번에 못 보시면 이렇게 전 과정을 다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2025년이나 가야 돼요. 올 7월 27일날도 개기월식이 있는데 새벽에만 있기 때문에 이런 전 과정을 볼 수가 없고 가려지다가 달이 지기 때문에.

[앵커]
매번 시각이 다르군요?

[인터뷰]
다르죠. 그래서 이렇게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은 거의 6~7년 정도에 한 번 나타나는데 그때 날씨가 안 좋거나 또 여러 가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말 거의 10년에 한 번 정도 이런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도 구름은 좀 가려지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지금 같은 경우도 붉게 보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선명하게, 좀 더 지난번 2011년에는 조금 이것보다는 선명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좀 더 하늘이 투명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보기가 조금 드문데 날씨가 맑은 곳에 있는 분들은 좀 더 선명한 붉은색을 볼 수 있었겠죠.

[앵커]
육안으로 볼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여러 군데서 동영상 중계를 하고 있거든요. 나사에서도 동영상 중계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여러 군데 방송에서도 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만 들어가더라도 개기월식 검색하시면 여러 군데서 동영상 중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눈으로 못 보신 분들, 우리나라 남쪽지방은 지금 날씨가 흐린 부분이 있는데 동영상으로도 많이 보이거든요.

[앵커]
지금 YTN으로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이거 보면 되겠죠.

[인터뷰]
네, 그리고 이런 상태가 11시 8분까지는 이렇게 레드문이 계속 지속이 됩니다. 그러고 나서 11시 8분쯤 되면 달의 왼쪽부터 밝아지기 시작해서 한 12시 10분경이면 완전히 개기월식이 끝나게 되겠죠.

[앵커]
그러니까 12시 10분에 끝난다는 것은 지금부터 1시간 반 정도는 계속 진행이 된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레드문 상태는 한 11시 8분 정도까지. 그러니까 지금부터 40분 가까이는 이 상태가 유지가 되고 그다음에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해서 12시 9분, 10분 이 정도까지 완전히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거죠.

[앵커]
35년 만의 우주쇼. 지금 시간이 많지 않았으니까 오늘 기회 놓치지 말고 밤하늘 꼭 올려다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국우주환경연구소 이태형 소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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