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몰 지진 있었다"...이틀만에 말 바꾼 기상청

"함몰 지진 있었다"...이틀만에 말 바꾼 기상청

2017.09.05.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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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추가 함몰 지진이 없었다고 발표했던 기상청이 이틀 만에 말을 뒤집었습니다.

함몰 지진이 있었다는 건데, 기상청의 지진 관측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 3일

기상청은 추가 함몰지진 없이 풍계리 부근에서 규모 5.7의 인공 지진, 한 건만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붕괴에 따른 함몰 충격파가 감지됐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이미선 /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 : (함몰 지진 사례는) 없습니다. 현재는 밝혀진 건 없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핵실험 뒤 이틀이 지나서야 2차 함몰 지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5.7의 인공 지진이 발생한 지 약 9분 뒤 핵실험 장소에서 7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규모 4.4의 함몰 지진이 관측됐다는 겁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이 함몰지진을 관측했다고 발표하고, 국정원까지 갱도 함몰을 예상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관계자 : 중국 지진국이나 미국 지질 조사소에서 그런 파형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너무 미약하기 때문에 저희가 분석하기가 너무 어려웠죠. 여러 가지 필터를 해보니 분석이 돼서…]

함몰지진은 핵 실험장의 상황과 핵폭발의 종류, 방사성 물질 누출 여부 등을 분석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앞으로 추가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말 바꾸기로 신뢰를 잃은 기상청은 지진 관측과 분석 능력에서 큰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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