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말벅지'의 과학

다이어트, '말벅지'의 과학

2017.08.27.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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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바이오 분야 핫이슈와 트렌드를 알아보는 '카페 B' 코너입니다.

사이언스 투데이, 바이오 길라잡이, 이성규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어떤 주제를 다룰 건지요?

[기자]
앵커 두 분은, 평소 팝송 많이 듣나요?

[앵커]
네, 저는 가끔 듣고 있어요

[앵커]
저는 라디오 디제이를 하다 보니깐 자주 듣게 되죠.

[기자]
여성 팝 가수 중에 어떤 가수를 좋아하나요?

[앵커]
저는 아직은 브리티니 스피어스가 좋은 것 같아요.

[기자]
저는 머라이어 캐리를 좋아합니다. 한창 전성기 땐 8옥타브를 오르내렸죠. 그런데 최근 머라이어 캐리가 120kg에 육박하는 상태가 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앵커]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브리티니 스피어스도 한때 고무줄 같은 체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여성들은 살찌는 것에 민감한 것 같아요.

[기자]
네, 여성뿐만 아니라 요즘은 남성들도 외모에 관심이 많잖아요. 외모도 경쟁력이다, 이런 말도 있고요.

이번 시간에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우리 앵커들은 '지방'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앵커]
지방은 비만의 주범 아닌가요.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거 아닐까요?

[기자]
비만을 얘기할 때 지방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는데요.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더불어 우리 몸의 3대 영양소 가운데 하나죠.

지방은 우리 몸에서 일종의 에너지 저장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효율 면에서는 지방이 3대 영양소 가운데 가장 뛰어나기도 한데요.

지방은 1g당 9kcal의 열량을 냅니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은 1g당 4kcal로니깐, 두 배 정도 열량이 더 많은 겁니다.

자동차 연료로 비유한다면, 연비가 3대 영양소 중에서는 지방이 으뜸인 거죠.

[앵커]
아하, 그렇군요. 우리 몸이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일종의 휘발유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흔히 지방은 몸에 나쁜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요. 우리 몸에는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지방도 있습니다.

[앵커]
아, 그런 지방도 있었나요? 저한테도 좀 나눠줬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기자]
지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삼겹살 등에서 볼 수 있는 지방을 '백색 지방'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이 쪘다고 말할 때 주범으로 지목되는 지방이 바로 백색 지방입니다. 백색 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지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흔히, 뱃살의 주범이라고 불리는 내장지방이 백색 지방에 해당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장지방 피하지방이 모두 포함되는 게 백색 지방입니다.

사실 지방은 우리 몸의 체온도 보존하고, 또 몸에 충격이 왔을 때 보호 역할도 하는데요. 지나치게 많이 존재할 때, 또 간이나 심장 등 인체 장기에 붙었을 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앵커]
백색 지방이 너무 많이 몸에 있는 게, 문제라는 얘기까지 들어봤고요.

지방은 크게 두 종류라고 했는데, 나머지 하나는 무엇인가요?

[기자]
우리 몸에는 갈색 지방이라는 것도 있는데요. 갈색 지방은 우리 몸의 목이나 쇄골, 겨드랑이 등에 존재하는데요. 난로나 보일러처럼 에너지를 태워서 힘이 나게 하는 지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백색 지방을 태워 없애버리는 역할을 하는 지방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백색지방이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면, 갈색지방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이어트를 계획한다면 이 갈색 지방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갈색 지방을 활성화하는 묘책은 없을까요?

[기자]
우리 앵커들, 혹시 '말벅지'라는 말, 들어봤나요?

[앵커]
말벅지, 말처럼 허벅지 근육이 딴딴한 경우를 일컫는 말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말벅지의 대명사는 아무래도 축구 선수들이잖아요. 다른 운동선수들도 대개 그렇지만, 축구 선수 가운데 살찐 사람 거의 없죠. 물론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일 텐데, 말벅지도 한몫한다는 겁니다.

우리 몸에는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꿔주는 호르몬이 있는데요. '아이리신'이라는 호르몬인데, 이 호르몬은 특히 허벅지 근육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근력 운동, 특히 하체 운동이 다이어트에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을 조언합니다.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우 /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 근력 운동이라고 해서 무거운 덤벨이나 아령을 들기보다는 가볍게 하체 운동을 스쿼트나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이렇게 하면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고 근육이 강화되면 아이리신이 나와서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변하는 거죠.]

[앵커]
네, 보통 다이어트를 하면 근력 운동을 하지 않고, 유산소 운동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같이 해야 겠네요?

[기자]
네, 근력 운동은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요. 근력 운동을 하면 기초 체력이 좋아지거든요. 그러면 같은 시간 유산소 운동을 해도 훨씬 많은 지방을 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그런데 이 기자 수면과 아이리신 호르몬과도 연관이 있는 건가요?

[기자]
우리 몸은 밤이 되면 잠을 자라는 신호를 보내는데요.

그게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인데요. 주위가 너무 밝거나, 열대야 현상 등으로 인해 늦게 자면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지 않겠죠.

그런데 멜라토닌이 분비가 잘 안 되면, 아이리신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아이리신도 잘 안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밤에 잠만 잘 자도 살이 빠진다는 말이 있었던 거군요.

갈색 지방과 관련해 아이리신 호르몬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는데요. 갈색 지방을 활성화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갈색 지방은 여분의 지방을 태워 열을 내는 거거든요. 그래서 되도록 서늘한 곳에 있는 것이 갈색 지방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요. 또 매운 음식을 먹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우 /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 많이 먹는데 캡사이신, 캡사이신이 고추에 많은데, 캡시노이드라고 해서 마늘이라든지, 그런 물질이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바꾼다고 돼 있거든요.]

[앵커]
네, 되도록 서늘한 곳에 있는 것이 갈색지방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매운 음식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겨울에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거군요?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오늘부터 바로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성규 기자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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