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얼마나 위험한가? Q&A 1편

'살충제 달걀' 얼마나 위험한가? Q&A 1편

2017.08.18.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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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 이른바 '살충제 달걀'이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 현재 살충제 기준치를 초과한 산란계 농장이 31곳으로 늘었는데요.

'살충제 달걀' 사태는 왜 발생했으며, 인체에 얼마나 위험할까요?

궁금증을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Q. 양계장에서 왜 살충제를 사용하나요?

양계장에서 왜 살충제를 썼는지 궁금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많은 닭을 비좁은 우리에서 키우는 공장식 사육 환경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비좁은 우리에서는 닭이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스스로 몸에 흙을 끼얹는 이른바 '흙 목욕'을 할 수가 없는데요.

이 때문에 닭 몸에 살충제를 쓰는 겁니다.

그리고 이 살충제 성분이 닭의 몸에 들어가면서, 달걀에서 검출된 거죠.


Q. 달걀에서 나온 살충제, 인체에 얼마나 위험한가요?

이번 국산 달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은 벼룩이나 진드기 등 동물에 기생하는 해충을 없앨 때 쓰는 살충제 성분인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피프로닐이 몸에 들어가면 구토와 복통을 유발하고, 다량 섭취할 경우에는 간과 신장 등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달걀에서 검출된 또 다른 살충제 성분, '비펜트린' 또한 미국환경보호청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어 기준치 이하로만 쓰도록 엄격히 규정돼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검출된 달걀 속 살충제 성분이 즉각 위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섭취량이나 체중 등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Q. '살충제 달걀' 조리해 먹어도 문제가 될까요?

살충제에 오염된 달걀은 삶거나 튀겨도 식용이 불가능합니다.

닭이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몸속에 독성 물질이 축적돼 껍데기가 아닌 달걀 내부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미 사둔 달걀은 정부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먹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하지만 닭고기는 괜찮습니다.

닭은 산란계와 육계로 나뉘어 사육, 유통되는데 방법이 완전히 달라 먹는 닭고기, 육계는 진드기가 기생하기 어렵고, 출하할 때 검사와 소독도 더 철저히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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