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 유발 '경적'...인간 친화형으로 변신

보복운전 유발 '경적'...인간 친화형으로 변신

2017.07.20.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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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복운전 5건 가운데 1건은 다른 차가 울린 경적에 화가 나서 일어납니다.

그만큼 경적 소리가 짜증을 유발하는 건데, 위험은 알려주면서도 불쾌함을 줄일 수 있는 인간 친화형 경적 음이 개발됐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토바이가 하나둘 나타나 차 앞을 가로막고 운전을 방해합니다.

옆으로 바짝 붙어 분리대에 충돌을 우발하는 차량도 있습니다.

경적을 울리자 화가 나서 일어난 보복 운전입니다.

2015년과 2016년 발생한 보복운전 5건 가운데 1건의 원인이 경적으로 끼어들기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적 음이 사람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경적 음을 5분간 들려주자 뇌파 아랫부분, 파란색의 고주파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큰 소리에 놀라고 단순한 음이 반복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겁니다.

[배명진 / 숭실대 교수 : 경적 음에는 단순음이 들어 있어 그런 소리를 들으면 싫증이 나고 짜증이 납니다. 또 소리가 너무 크다는 것이죠, 지나가다 들으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 이후 110여 년간 그대로이던 경적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짧은 경적 음이 점차 소리가 커지며 나타나도록 한 겁니다.

크기는 20dB 낮췄지만, 주목도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듣는 사람의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 경적은 작은 전력으로 큰 소리를 내는 기능에 치우쳤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작은 전자장치를 붙여 기능은 유지한 채 짜증은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이 경적 변환 기술은 인간 친화형 경적으로 지난달 미국 음향학회에 발표돼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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