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의 꿈 '키메라 장기' 성큼… 인간 장기를 돼지 몸에서

무병장수의 꿈 '키메라 장기' 성큼… 인간 장기를 돼지 몸에서

2017.02.27.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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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들고 노쇠한 인체 장기는 스스로 재생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건강한 장기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면 무병장수도 꿈은 아닐 텐데요.

최근 인간의 장기를 동물의 몸을 빌려 만드는 이른바 '키메라'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과 똑같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 필요한 장기를 꺼내 이식합니다.

영화 속 얘기지만, 이런 상상이 과학기술 발달에 힘입어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 연구팀은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돼지 배아에 넣은 뒤 자궁에 착상시켜 4주간 키웠습니다.

동물의 몸 안에서 인간 줄기세포의 분화 가능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섭니다.

그 결과 일부 줄기세포가 초기 단계지만 특정 장기로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벨몬테 / 미 솔크연구소 박사 : 인간 줄기세포는 돼지 몸 안에서 성장하고 분화했습니다. 인간의 심장과 간, 췌장의 초기 형태 세포로 분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을 발전시켜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장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을 경우 우리 몸이 외부의 적으로 인식해 이식받은 장기를 공격하는 데 이런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선욱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형동물자원센터장 : 키메라 장기는 환자의 원래 세포를 이용해 동물의 몸속에서 장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키메라 장기가 만들어질 때 돼지 세포가 일부 섞일 경우 면역거부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돼지 몸에 있는 병원균이 인체에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통제도 필요합니다.

사자 머리에 염소 몸통을 가진 고대 그리스 신화 속 괴물 '키메라'.

서로 다른 종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는 현대 유전공학 기술이 '무병장수'라는 인류의 오랜 바람을 이뤄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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