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비행기'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종이 비행기'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2017.02.19.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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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비행기'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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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적어 날리곤 했던 종이비행기. 그 종이비행기로 생명을 살리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엔지니어링 연구소인 아더랩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의 종이비행기를 선보였다. 이 종이비행기는 마치 스텔스기처럼 생겼으며 분쟁이나 재해 지역에 혈액이나 백신 같은 구호 물품을 1kg 이상 들어 나를 수 있다.

해당 종이비행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아더랩의 공중 재보급 지원 자동화 시스템(APSARA)의 일부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 디자인을 기반으로 공중 보급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특수제작된 종이비행기는 인명의 위협 없이 구호 물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날아갈 수 있다. 또한 종이가 아니라 버섯을 구성하는 균사체로 만든 비행기여서 쓰고 나서 자연 분해한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가벼운 몸체를 만들면서도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 일단 비행기에 종이 드론을 싣은 후 주변 데이터를 종합해 목표 지점 근방에 종이비행기를 투하한다. 종이비행기는 나선을 그리며 낙하하다가 목표지점 반경 10m 내에 착지한다.)

물론 현재는 시험단계라 두꺼운 종이를 활용하는 중이다. 또한 내장된 배터리나 GPS, 자동제어 및 자동조종 장치를 이용해 종이비행기가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도록 조정할 수 있다. 아더랩은 C-17나 C-130와 같은 수송기에 비행기들을 실으면 약 42만㎢ 면적에 구호 물품을 보급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42만㎢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200배가 넘는 엄청난 크기다.

현재 아더랩은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고 종이 드론 상용화 단계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미켈 타일러는 "구호 물품이 필요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해 접근이 어려운 곳에 쓰도록 비행기를 디자인했다"며 "좋은 일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Other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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