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으로 하프를 연주하는 뇌성마비 소년(영상)

'눈빛'으로 하프를 연주하는 뇌성마비 소년(영상)

2017.01.26.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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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으로 하프를 연주하는 뇌성마비 소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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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만으로도 하프를 연주할 수 있다. 예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이 한 소년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했다.

영상 속의 소년은 11살인 노엘. 노엘은 뇌성마비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다. 하지만 평소 음악을 사랑하는 보통 소년이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왔으니 그건 바로 손이 아니라 '눈'으로 하프를 연주할 수 있는 '아이 하프(the Eye harp)'라는 프로그램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폼페우파브라대(UPF) 박사과정생인 자카리아 밤바코시스(Zacharias Vamvakousis)은 사운드 컴퓨팅 프로그래머로 학업을 이어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인간의 눈동자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추적해 하프 음계를 기록하고 작곡을 하는 '아이 하프'를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시선추적기술로 하프를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디자인한 스페인의 개발자)

연구 끝에 화음, 화음의 각 음을 연속으로 연주하는 아르페지오, 멜로디 흐름까지 눈빛으로 매만지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거동이 힘든 노엘도 자카리아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눈동자를 굴려 자신만의 하프 곡을 연주했다. 25일 알자지라와의 영상인터뷰에서 노엘의 엄마 로라 도낫은 "글처럼 음악 또한 눈으로 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픈소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즉 개발자인 자카리아가 온라인상에 무료로 제공해 누구나 방법만 익히며 아이 하프를 연주할 수 있다. 비록 상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이 하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 소년이 꿈에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사람을 살리는 '윤리적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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