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뚜껑으로 '구두'를 만든다?

페트병 뚜껑으로 '구두'를 만든다?

2017.01.16. 오전 11: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페트병 뚜껑으로 '구두'를 만든다?
AD

'착한 구두를 만들 수 없을까.' 작은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는 3년이 지난 후 '페트병 구두'로 실현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회사 로티스(Rothy's)에서는 3년 동안 연구와 제품 개발 과정을 거쳐 재활용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으로 신상 구두를 만들었다.

구두를 만드는 방법은 언뜻 보면 매우 간단해 보인다. 물병과 뚜껑을 기계로 갈아낸 후 작은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춰 압축기에 넣으면 기압에 의해 플라스틱들은 하나의 가느다란 실이 된다. 이 실을 3D 프린팅 기계에 넣고 구두 제작공정을 입력하면 6분 만에 100% 페트병으로 만든 구두가 탄생한다.




(▲ 로티스의 구두와 공정을 소개하는 나우디쓰의 영상)

페트병으로 만들었지만, 이 플랫슈즈는 매우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다. 또한, 구두 하나로 약 3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다. 환경친화적 제품이 단조롭다는 편견을 깨고 이 구두는 17가지 다른 색깔과 2가지 다른 모양의 디자인 중에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스타트업 공동창업자인 로스 마틴은 나우디쓰(NowThis)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은 예쁘지 않았다'며 '이 구두로 미래의 소비자들이 패션부터 환경 문제까지 해결하는, 더 좋은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환경을 생각하는 움직임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아디다스에선 11월 한정판으로 '울트라 부스트 언케이지드 팔리(UltraBOOST Uncaged Parley)'를 공개했다.




(▲ 지난해 6월 아디다스 울트라 언케이지드 팔리(UltraBOOST Uncaged Parley)를 소개하는 영상)

이 제품은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한 제품으로 바다에 떠돌던 플라스틱병이나 어망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 신발을 만들기 위해 아디다스는 환경단체인 '팔리 포 디 오션스'와 함께 인도 몰디브 해역에 고여있던 플라스틱병을 공수했다. 지난해 7,000켤레를 내놨던 아디다스는 올해 100만 켤레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아디다스 그룹 상임이사인 에릭 리드케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 맞춰 이 신발을 기획,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윤리적 구매'가 기업들이 '환경친화적 아이디어', '윤리적 디자인'을 고민하게 만드는 셈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늘어가는 '착한' 제품. 2017년 한국에서도 이런 추세를 타고 소비자-스타트업-대기업이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Rothy's, Adidas]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