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90% 활성단층에서 발생..."지도 제작 서둘러야"

지진 90% 활성단층에서 발생..."지도 제작 서둘러야"

2016.09.20. 오전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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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지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비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게 현실입니다.

대부분 지진은 활성단층에서 발생하는 만큼 활성단층 연구와 지도제작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최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활성단층은 단층의 나이가 적어 활동 가능성이 커 지진 발생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을 말합니다.

실제로 지진의 90% 이상은 활성단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OECD 회원국은 물론 이란과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도 활성단층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활성단층 지역이 집계되면 단층대 주변에는 고층건물이나 원자력발전소 같은 국가 주요시설 건설을 제한하거나 내진 설계를 강화해 피해를 줄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부터 활성단층 지도 조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당시 소방방재청이 2009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조사와 지도제작을 의뢰했습니다.

2012년 결과를 발표하려 했지만 졸속이라는 전문가들의 반발로 공개 불가 결정이 내려져 폐기됐습니다.

20억 원이 들어간 국가 차원의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려던 계획이 수포가 된 겁니다.

제대로 된 지도를 만들려면 20∼30년이 걸리는 장기과제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특히 한 번에 모든 지역을 조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최근 지진이 빈번한 경주를 비롯한 동남부권부터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 대부분이 개발돼 건물이 들어선 곳이 많아 활성단층으로 판명된 주민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주도해 예산과 인력을 편성하고 사유지도 미래세대를 위해 조사에 협조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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