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강진 발생 여부, 현대과학으로도 예측 어려워"

"앞으로 강진 발생 여부, 현대과학으로도 예측 어려워"

2016.09.20. 오전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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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섭 /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앵커]
그럼 이어서 전문가 연결해서 계속 지진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저희가 계속하고 있는 얘기가 우리나라에 단층이 있고 이곳에 지반이 약하다 이런 얘기는 계속 듣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곳에서 계속 지진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 이런 불안감이 이번 여진을 통해서 또 다시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지난주에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여진활동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요. 그 여진의 규모는 오늘 경험을 한 것처럼 본진 5. 8 규모에는 못미치지만 그에 필적할 만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 가능한 것이었죠.

그 사이에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흘렀는데 보통 규모 5. 8 지진은 그보다 규모는 작지만 충분히 클 수 있는 지진이 있던데 그 사이에는 이런 4. 5 규모와 같은 지진이 발생하지는 않았죠. 그런데 사실은 일반적인 지진 발생 패턴을 보면 본진의 규모에 따라서 거기에 그보다 작은 규모의 지진들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간이 지속되는 기간도 당연히 길게 되는 것이고요.

[앵커]
그러니까 여진은 계속 약해지는 추세가 보통인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다시 규모 4.5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앞으로도 4. 5보다 더 큰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인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그런 빈도가 줄어드는 것이고요.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뚜렷한 특징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보통 본진의 규모에 대해서 대략 규모 1 정도 차이를 두고 여진의 최대 지진 규모가 발생하는 것으로 많이 보고가 되어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일주일 사이에 그렇게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이례적이었고 그것이 어젯밤에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특별히 이례적인 것보다는 일반적으로 여진 발생 패턴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여진 발생과 관련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또 다른 불안감은 뭐냐하면 이렇게 여진이 계속되다가 언젠가 또 다른 본진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 이런 불안감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것이 결국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인데요.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얻기는 사실상 현대과학으로는 그건 예측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마치 지진 자체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똑같이 일단 한 사건이 있은 뒤에 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그다음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건지 또는 한 번의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그다음 사건이 또다시 반복될 수 있는지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보통의 경우 선택이라면 일단 이 지역에서 단층운동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 자체는 충분히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특정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언제일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겠죠.

[앵커]
그렇죠.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불안감도 커지는 것 같은데 그래서일까요. 일부에서는 400년, 500년 주기설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400년, 500년에 대한 그런 주기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주기가 의미하는 바는 평균적으로 우리나라가 서기 2년부터 지진에 관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 2000년 정도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거죠.

2000년 동안 실제 피해가 있었던 지진 횟수들을 세어보면 횟수를 전체 2000년 정도의 기간 동안 나누어보면 어떤 정도의 지진이 몇 백 년마다 한 번씩 발생했다. 어떤 평균적인 의미에서 그런 기간을 산출할 수 있는데 그 기간 자체가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평균적인 의미에서만 그냥 의미를 갖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저희 화면으로 아까 단층대 위치지도가 나갔었는데요. 우리나라 단층대가 주로 한반도의 남동부 쪽에 위치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원인이 된 양산단층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더 큰 강진이 발생할 경우 계속 이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만 있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지역에서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은 단층은 우리나라 한반도 전역에 다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남지역에 있는 단층들이 좀더 많은 조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고 거기에서 큰 지진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게 되는데요.

일종의 착시일 수도 있고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발생 관측한 지진 발생 분포를 보면 한반도에서 특별히 어느 지역이 더 많이 발생한다, 뚜렷하게. 그렇게 보기에는 어렵거든요.

그리고 이 단층, 이런 단층들이 다른 지역에도 분포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런 다른 지역에서의 단층은 동남부 지역의 단층만큼 많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적게 알고의 차이이지 동남부가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앵커]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 대한 조사도 이제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님과 전화연결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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