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이상행동, 지진 예측 가능할까?

동물의 이상행동, 지진 예측 가능할까?

2016.07.06.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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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웅 / 세종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앵커]
어제 저녁 8시 33분 울산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걱정하셨던 분들 많으셨죠? 지진의 강도도 강도지만 여진의 두려움 때문에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진 발생을 미리 알 수는 없는지 정태웅 세종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어제 저녁 8시 33분에 규모 5.0의 지진이 있었고요. 이제 24시간 가까이 지나고 있는데 추가 여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본진이죠, 큰 지진이 나면 그게 한꺼번에 단층이 깨지는 게 아니라 군데군데 남게 됩니다. 그러면 군데군데 작은 부분이죠, 본진보다.

그 본진보다 작은 부분이 깨지면서 본진에 비해서 규모가 1단계나 2단계 낮은 그런 수준의 여진이 최장 한 달 이렇게 계속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추가 여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

[인터뷰]
그러니까 그런 본진에 비해서는 에너지가 약하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봅니다.

[앵커]
이번 울산 지진이 5.0 규모, 역대 지진 가운데 다섯 번째라고 하는데 12년 만에 강한 지진인데 이렇게 큰 지진이 발생한 이유는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2011년에 동일본대지진이 났었을 때 일본 열도의 진앙 가까이는 2m 정도 움직였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달려서 한반도도 최대 5cm 가량의 이동이 있었는데요.

그러면 지각이 용수철과 같이 응축이 된 게 언젠가는 이렇게 반동으로 풀리는 게 이게 지진인데요. 그러면 5cm 움직였으니까 최대 5cm, 곳에 따라서는 작아집니다마는 그런 지진이 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만 해도 2015년도에 연평도 근해에 규모 4.9의 지진이 안 나던 곳에 두 차례 그리고 많은 군발지진이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환으로 동일본대지진의 그런 영향으로 이번에도 그런 통상 안 나는 규모의 지진이 났다고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앵커]
규모는 작더라도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계속해서 지진이 빈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또 이런 규모가 큰 지진도 이례적으로 발생했고요.

여기에 대해서 우리나라도 앞으로 이런 강한 지진들이 찾아올 수 있다, 없다, 여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상당히 엇갈리더라고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 이렇게 불리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국제적 기준으로 빈도를 보면 중규모 수준의 지진국이다, 이렇게 위치 매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절대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고요. 그리고 주위에 동일본 대지진과 같이 큰 움직임이 있으면 거기의 영향으로 이번과 같은 중규모의 지진이 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있으니까 이 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동일본대지진 이후에 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전보다 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인터뷰]
동일본 대지진뿐만 아니라 주위에 그런 큰 움직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력이 축적이 되니까 그러한 큰 중규모 정도의 지진에 대해서는 항상 대비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규모 5.0이면 통상 어떤 정도로 예상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까, 피해가요?

[인터뷰]
규모 5 정도면 보통 건물에 금이 갈 수준이 되고요. 농가 같은 데는 넘어지고 도괴됩니다. 일례로 1960년대 지진이 많은 지역인데요.

농촌지역의 그런 가옥들이 무너져서 규모 5.2에 5명 정도의 희생자가 발생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그런 크기의 지진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런 지진들을미리 알 수는 없나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진 예측이라는 게 아직 현대과학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지진이 언젠가 난다 하는 것은 최근 인공위성의 위치 측정 장치로 해서 언젠간 날 것이다, 이 정도까지는 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정확한 언제, 어느 때, 이렇게 정확한 것을 요구하는데 그건 아직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앵커]
앞서서도 잠깐 자료 화면을 통해서 봤습니다마는. 예를 들어서 심해에 사는 산갈치가 해수면으로 올라온다든지 두꺼비가 떼를 지어 이동을 한다든지 또는 돌고래가 집단 폐사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지진의 전조로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진이라는 것은 그 일정한 법칙이 아직까지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전조가 있는 지진이 있고 그다음에 전조 없이 바로 나는 지진이 있고.

그러한 상황에 와 있고 심해저에서 며칠 전에 혹은 몇 주 전에 생물이 이상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전조가 있어서 그 전조 때문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런 생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전조현상이 있는 지진의 경우는 동물들은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군요?

[인터뷰]
그것은 확실한데 문제는 지진이 전조현상이 강하게 나느냐, 안 나느냐 이건 일률적으로 얘기할 수 없으니까 그것을 일반적으로 지진 예측에 이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일상적으로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들을 통해서 지진의 전조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1975년도에 중국에서 요동지진 케이스인데요. 며칠 전부터 동물들이 이상적인 반응을 보여가지고 주민 5만 명을 대피를 시켰더니 이윽고 7.0 지진이 나가지고 많은 건물이 도괴됐는데도 불구하고 희생자가 극히 적었다, 이런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대대적으로, 세계적으로 보고가 되고 이것이 성공 케이스다, 이렇게 여겨졌었는데 바로 1976년 이듬해 당산 지역에는 이런 전조현상이 일부 지역에만 나오고 미처 전조현상에 대해서 대비를 하기 전에 8.0 지진, 더 큰 지진이 났죠.

그러니까 지진이라는 게 전조현상이 일률적으로 나지 않기 때문에 동물을 이용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진이 적어도 전조현상이 있는 지진 만큼은 미리 예측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전조현상이...

[앵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전진이 있는 케이스죠. 전진이 있는 케이스는 민감하게 반응해서 그것에 대처를 할 수 있겠지만 전진이 없으면 갑자기 나는 것에 대해서는.

[앵커]
그러면 전진이 있는 지진에 대해서는 이런 동물의 이상행동이라든지 이런 걸 연계해서 뭔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부분들이 있나요?

[인터뷰]
그렇게 연구는 일부 진행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동물을 이용한 전체 지진 예보는 더 이상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방사성 기체를 이용해서 지진을 연구했다고 하는데 그건 어떤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방사성 기체를 이용한 지진 예측은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 라돈 가스라든가 이런 일부 가스에 대해서 진행이 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물질에 대해서 적용이 되고 있는데요.

새로운 물질이 이번에 개발이 됐으니까 그게 과연 그 모든 지진에 해당이 될지 안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지진 예측도 중요하지만 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내진설계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감이 좀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이번 강진 때도 보니까 고층 건물들이 심하게 흔들리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가 있었거든요. 우리나라의 그런 지진 안전대비,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1988년도부터 고층건물에 대해서, 3층 이상의 건물에 대해서는 지진 안전 내진 기준이 의무화돼가지고 그 이후의 건물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전할 것으로 봅니다마는 법제화 이전의 노후화된 건물에 대한 것은 대책을 강구해야 될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높은 건물들은 지진에 대한 내진 설계가 다 돼 있는 것이죠? 어느 정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돼 있습니까? 요즘 건축법은요?

[인터뷰]
제가 알기로는 6.5 정도 상당히 일본과 대비했을 때 그 정도면 충분한 수준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정태웅 세종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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