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우주로,...한국형발사체 5부 능선 돌파

한국을 우주로,...한국형발사체 5부 능선 돌파

2016.06.30. 오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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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우주로 실어나를 한국형 발사체가 75초 연소에 성공해 5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자력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면 우주 선진국과의 협력도 더 원활해져 적은 비용으로 화성 등 우주 탐사에 나설 수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3천 도가 넘는 화염이 분사됩니다.

한국형 발사체의 심장, 75톤 급 액체엔진의 연소 시험입니다.

1분을 넘어 무려 75초 동안 안정적으로 불꽃을 내뿜었습니다.

목표로 하는 140초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로 분석됩니다.

[김진한 / 항우연 발사체 엔진개발단장 : 220번 시험해야 엔진이 전체적으로 검증된다고 할 수 있지만, 의미로 볼 때 한 5부 능선까지도 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한국형 발사체는 75톤 급 엔진 4개를 묶어 1단을 구성합니다.

300톤급 추진력, 중형차 200대를 우주 공간에 보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2단은 75톤급 엔진 한 대로 구성되고 3단은 7톤급 엔진을 사용합니다.

한국형 발사체는 2020년 이후 완성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광래 / 항공우주연구원장 : 이런 기술이 민감한 부분이 있다 보니 기술을 가진 나라가 잘 내놓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불가피하게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부분이 있는데….]

한국형 발사체가 개발되면 우리는 자력으로 달 탐사를 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게 됩니다.

또, 기술을 더 진전시키면 달을 넘어 화성까지 탐사선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우주개발 중장기 전략에서 2030년, 자체 발사체를 이용한 화성 탐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최기혁 / 항우연 달탐사연구단장 : 달의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미션이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담겨 있습니다, 화성에 궤도선과 착륙선을 보내는 계획도 그즈음에 있습니다.]

하지만 화성까지 탐사선을 보내는 데는 최소 1조 7천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듭니다.

선진국마저 독자 진행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수준.

[올레그 알리파노프 / MAI 교수 : 화성으로 보낸다면 (우주정거장보다) 45배쯤 더 비쌀 겁니다. 이 모든 것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우주 항공분야의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나로호로 시작된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달과 화성 탐사에 대한 협력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돌고플로프 / 러시아 라보치킨 : 저희는 이미 유럽, 미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각국과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협력도 문제가 없습니다.]

나사가 예산을 이유로 포기하자 러시아를 파트너로 끌어들여 화성 탐사 사업을 진행 중인 유럽우주국은 더 적극적입니다.

2020년 예정인 2차 엑소마스 사업 이후에 유럽, 러시아, 한국이 공동으로 화성 탐사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칸 스베드헴 / ESA 과학임무 책임자 : 아직 한국과의 협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한번 생각해볼 문제겠네요.]

5부 능선을 넘어 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한극형 발사체.

2020년 이후, 우리 위성을 우주로 올리고, 탐사선을 달과 화성으로 실어나를 예정입니다.

동시에 발사체 보유 세계 10번째 국가로 우뚝 서면서 선진국과의 대등한 우주 협력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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