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 '모기', 얼마나 위협적인가?

지구 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 '모기', 얼마나 위협적인가?

2016.02.02.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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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

[앵커]
머리가 작은 신생아를 태어나게 하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해서 급기야 세계보건기구,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 바로 모기입니다. 이집트숲모기라는 모기인데요. 모기가 사실은 인류에게 가장 위험한 생물 1위라고 합니다.

저희가 오늘 이 모기를 30년 동안 연구해 온 이동규 고신대 교수를 연결해서 모기에 대해서 들어보고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모기들도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인지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모기가 왜 이렇게 인류한테 제일 위험하다고 하는지 말씀을 해 주시죠.

[인터뷰]
일단 모기는 흡혈하는 곤충인데 다른 곤충과 달리 질병 매개체를 전파를 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죠. 특별히 열대 말라리아 같은 경우에는 치사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400만 명 이상이 매년 사망하게 되고요. 그리고 또 바이러스성 질환도 20종 이상이 있습니다. 지금 일본뇌염이라든가 황열병이라든가 뎅기열, 차쿤구니아, 웨스나일스 바이러스, 또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등 그 바이러스 질병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이외에 사상충병도 옮기게 되고요. 그래서 인류에 그동안 많은 질병을 매개를 했기 때문에 모기가 상당히 위험한 곤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지금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라는 것은 어떤 모기입니까?

[인터뷰]
이집트숲모기는 숲모기 종류의 일종인데요. 숲모기의 특징은 낮에 흡혈하는 종입니다. 그래서 밤에는 우리가 조심한다고 하지만 낮에 반팔을 입거나 반바지를 입고 다닐 때 자기도 모르게 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그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이집트숲모기가 없어요, 다행히. 그렇지만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모기 중에 흰줄숲모기가 우리나라에 있기 때문에 말들이 요즈음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꽤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월동을 알로 월동을 하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가 설사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겨울을 넘기지를 못하죠. 계속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흡혈이 이어져야 되기 때문에 겨울에도 성충이 살아있어야 되는데 우리나라 겨울철은 온도가 너무 낮아서 겨울철에 성충으로 월동을 못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클이 끊어지죠. 그래서 겨울철에는 문제가 안 되고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흰줄숲모기의 밀도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기가 많이 발생되는 종류가 말라리아 매개 모기거든요. 그래서 말라리아 매개모기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데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예를 들어서 1000마리 정도가 나온다고 할 때 말라리아 모기가 100마리 정도 나오고요. 그리고 빨간집모기가 40만 마리가 나오고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금빛숲모기라는 게 있는데 그게 35마리 정도가 나오게 되고 흰줄숲모기는 고작 0.5마리 정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너무 염려를 안 하셔도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아요.

[앵커]
흰줄숲모기만 반드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고 다른 모기는 옮길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게 검증이 된 것입니까?

[인터뷰]
이것이 문제가 된 지 얼마 안 되는데 어떻게 알 수가 있냐 하면 지카 바이러스가 플라잉 바이러스 종류인데 그 플라잉 바이러스 같은 계열 내에 있는 것이 뎅기열바이러스거든요. 그런데 뎅기열바이러스는 오래 전부터 연기가 되어 왔고 그것이 옮길 수 있는 매개 모기가 이집트숲모기하고 흰줄숲모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렇게 추정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이집트숲모기가 지금 우리나라에는 없는데, 서식하지 않는데 예컨대 유충이 어디 묻어서 들어오든지 해서 유입될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인터뷰]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에 없던, 동북아시아에만 있는 흰줄숲모기가 미국에 들어갔었습니다, 25년 전에. 그런데 그게 어떻게 들어갔느냐 하면 항공기라든가 선박을 타고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방역을 다 하기 때문에 방역을 했다는 증명서 없이는 하역을 못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어떻게 들어갔냐면 동북아시아에서 수입했던 중고타이어 속에 물이 고여 있었는데 그 안에 흰줄숲모기 유충과 알들이 잔뜩 들어있었어요. 그것을 모르고 수입을 했죠, 휴스턴을 통해서.

[앵커]
그것은 방역을 안 했나요?

[인터뷰]
방역을 거기까지는 못했죠. 왜냐하면 하역 물건이기 때문에 타이어에 모기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죠. 그래서 그것을 미국 전역으로 운반하는 바람에 다 퍼졌습니다. 그러니까 대량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적은 숫자만 들어와서는 이놈들이 서로 교미하기도 어렵고 산란해서 그것이 성충으로 다시 번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은 양이 들어오면 문제가 안 되는데 많은 양이 한꺼번에 들어올 때 그 나라에 정착하게 되죠.

[앵커]
그러면 타이어 속의 물을 통해서 들어왔던 그런 사례와 같이 국내에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거군요?

[인터뷰]
보장할 수는 없죠. 그래서 그것을 검역 당국에서 철저히 검사하고 있고 방역을 확실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인도네시아나 유럽에서 발견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도 다 그런 식으로 유입이 된 건가요?

[인터뷰]
그것은 어떤 경우냐면 작년에 월드컵을 브라질에서 했었죠. 그런데 아프리카인들이 보균하고 있던 사람들이 거기를 가서 브라질 남미에 퍼져 있는 이집트숲모기들이 많거든요, 거기에는. 상당히 많습니다. 방역을 제대로 안 하기 때문에. 그 모기에게 흡혈을 당한 거죠, 그 보균하고 있는 분들로부터. 그래서 거기 현지인들한테 옮겨진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교수님, 보균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도, 그러니까 예컨대 브라질에 여행갔다가 보균이 됐어도 그 사람이 국내에 들어와서 다시 그 이집트숲모기에 물리지 않는 한 그것이 지카 바이러스가 병이 되지는 않는다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발병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수는 자기가 걸려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에 이집트숲모기라든가 또 흰줄숲모기가 환자의 피를 빨아서 정상적인 사람에게 흡혈을 하게 될 때 옮겨지게 되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흰줄숲모기의 개체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데다가 겨울철에 성충으로 월동을 못하기 때문에 이게 토착화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앵커]
월동을 못하는데 어떻게 있기는 있는 거죠, 그 흰줄숲모기가요?

[인터뷰]
흰줄숲모기는 알로 월동을 합니다. 모기는 월동하는 방법이 종류에 따라 다르거든요. 그래서 성충으로 월동하는 종류가 있고 알이나 유충으로 월동하는 종류가 있는데 숲모기 종류들은 알로 월동을 합니다. 그리고 남부나 제주도 같이 기온이 겨울철에 따뜻한 곳에서는 가끔 유충으로도 월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충으로는 월동을 못해요. 그래서 12월쯤 되면 성충은 다 죽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알로 월동을 하고 그게 봄, 여름 지나서 또 다시 나타나기는 나타날 텐데, 그 흰줄숲모기가요. 어느 정도 적기에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고 하시는 겁니까?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금 도시에서 가장 흔한 종류가 빨간집모기인데 그게 우리가 퍼센트로 따지면 40%가 빨간집모기라고 했을 때 흰줄숲모기는 0.5%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 개체수가요.

[앵커]
그래도 아주 걱정을 안 할 정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0.5%면 내가 어떤 모기한테 물리는지 사실 모르지 않습니까.

[인터뷰]
모르죠. 그런데 그것이 위험해지려면 국내에 지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이 흰줄숲모기가 적지만 보균하고 있는 사람의 피를 빨았으면 그게 문제가 되죠. 그런데 환자수도 없고요. 설사 외국에서 걸려서 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은 낮은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인터뷰]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같은 계열인 뎅기열이 우리나라에 벌써 토착화가 됐었을 겁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가능성이 매우 낮고 걱정을 많이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실낱 같은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대비는 해야 되는 거니까요. 이게 세계적으로 얼마나 더 퍼질지 모르고 바이러스 보균자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생길지 모르니까요.

[인터뷰]
앞으로 방역 활동을 더 활발히 해야 되겠고요. 방역도 기존에 했던 방역과 좀 다릅니다. 기존에 했던 것은 주로 빨간집모기를 대상으로 많이 했는데 이것은 숲속에서 주로 많이 발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정이라든가 이런 도시를 방역하기보 다는 도시에서도 숲속이라든가 산이라든가 사람들하고 접촉할 수 있는 근처의 숲속을 대상으로 성충 방재를 많이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박사님은 모기 연구하시다 보면 모기 많이 물리시겠는데요?

[인터뷰]
종종 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조심하십시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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