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우리 몸의 '호르몬'...종류와 기능은?

[건강 플러스] 우리 몸의 '호르몬'...종류와 기능은?

2015.11.19.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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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 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인터뷰]
우리가 평소에 호르몬이란 용어를 참 많이 쓰기도 하고 실제 호르몬과 관련된 사안이 미디어에서 다뤄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오늘은 호르몬이 무엇인지, 또 관련된 질병 상식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앵커]
먼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무엇인지, 기능에 관해서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호르몬은 특정효과를 전달하는 일종의 화학물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개 우리 몸의 어떤 장기 혹은 세포 등에서 분비되고 이것이 혈액을 타고 돌면서 그 호르몬이 작용해서 효과를 나타낼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대개 그런 곳을 표적장기라고 하는데, 그곳에 호르몬과 결합하는 수용체라는 부위가 있어서 수용체와 결합을 하게 되면 그 고유의 작용 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분비된 곳이 표적장기가 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곳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들 여성, 남성호르몬으로 불리는 에스트로젠, 테스토스테론이나 갑상선 호르몬, 성장호르몬,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것이고, 비만과 관련되었다고 알려진 호르몬도 많습니다.

대개 우리 몸은 호르몬들의 분비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게끔 조절이 되어 있는데, 특정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거나 줄어드는 상황이 생기면 이를 보상할 수 있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아지면 이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적어지면 분비를 많아지게 조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 분비가 제대로 되는데 그 호르몬이 작용하는 표적장기에서 제대로 작용이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혈당을 조절해주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과 포만감과 관련되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는 비만과 관련된 렙틴 호르몬에 대한 저항성입니다.

해당 호르몬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잘 분비가 되고 혈중 농도도 높지만, 실제 그 호르몬의 좋은 작용이 나타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것이 호르몬의 세계라고 볼 수 있지요.

[앵커]
주변에서 보면 피곤하고 몸이 안 좋으면 ‘호르몬이 부족해서 그래’하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인터뷰]
사실 피로라는 증상은 관련이 있는 질병이 상당히 많습니다. 호르몬 역시 많은 종류가 관련이 있을 수 있지요. 대표적인 것이 갑상샘 호르몬인데요. 우리 몸에서 목 앞부분에 방패처럼 생긴 기관이 있는데, 이것이 갑상샘입니다.

여기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작용을 조절하기 때문에, 병적인 상황이 생기면서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는 기능항진 상태가 되면 몸의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먹어도 살이 빠지고 쉽게 피로해지는 상태가 되고, 어떤 이유에서건 혈액 중의 농도가 낮아지는 기능 저하 상태가 되면 대사작용이 느려지면서 붓고 체중이 늘고 쉽게 피로해집니다. 모자라도 넘쳐도 피로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거죠.

그 외에도 남성호르몬이 부족해도 피로와 무력감 같은 것들이 올 수 있고 많은 호르몬 조절과 관련된 뇌의 특정 부위 기능이 감소하게 되면 여러 호르몬이 감소하게 되면서 피로감을 포함한 각종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피로는 호르몬이 주된 원인인 경우도 있고, 단일 호르몬이 아니라 몇 가지 종류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피로=호르몬 이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피로라는 증상 자체가 호르몬이 작용하는 것 이외의 다른 문제로도 생길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이렇게 호르몬이 다양한 역할을 해서 그런지,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건강과 활력을 되찾는 것이라는 광고도 많은데요, 호르몬을 보충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인터뷰]
대개 많이들 관심 가지시는 호르몬이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된 성장호르몬, 남성 혹은 여성성과 관련된 각종 성호르몬입니다. 이런 종류의 호르몬을 건강보조식품이나 각종 음식의 형태로 보충하거나 호르몬이나 호르몬 유사 성분이 함유된 것들을 복용하기도 하시는데요.

정답을 말씀드리자면, 해당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내가 호르몬이 부족해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인지 아닌지는 몸에서 호르몬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해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여성호르몬의 경우에는 여성에서 여성호르몬치가 떨어지는 폐경이라는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상태가 있어서 혈액검사를 하기 전에도 의심해볼 수 있는 반면에 성장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은 좀 모호한 부분이 많지요.

그래서 키가 작은 아이들의 경우에도 병원에 가서 성장과 관련된 각종 호르몬 검사를 해보고 꼭 치료가 필요한 아이인지를 확인해야겠고요.

남성들의 경우에도 남성호르몬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남성호르몬 결핍증 상태가 있습니다. 여성들처럼 모두 다 겪는 것도 아니고 일정 나이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어서 때문에 무조건 치료를 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 셈이죠.

게다가 우리 몸에는 부족하면 더 분비하게 하고 넘치면 덜 분비되게 하는 아주 좋은 되먹이기 기전이 있는데요. 이런 호르몬들이 부족하지도 않은데 자꾸 더 주입하면 그런 기전을 혼란스럽게 할뿐더러 해당 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까지도 생길 수 있어서 병원 치료 이외에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자가치료법은 금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뉴스를 보다 보면 '환경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환경 호르몬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지금까지 말 한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져서 체내에서 작용하는 것들을 말씀드린 것인데요. 말씀하신 환경호르몬의 경우에는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인데, 마치 우리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과 아주 유사한 것들이 있습니다.

유사하다 보니 몸에 들어와서도 원래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처럼 작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우리 몸의 내분비체계가 혼란스러워지게 되죠. 그래서 이런 물질들을 내분비교란물질이라고도 부릅니다.

여러 종류의 물질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플라스틱이나 비닐 제품에 많이 함유된 비스페놀 A인데요.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유아용품에도 함유되어 있어서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물질에 노출이 덜 되려면 오래 써서 흠이 가거나 하는 플라스틱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어린이용품을 살 때도 그런 물질들이 함유돼 있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개 열을 받거나 하면 녹아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음식을 데우거나 할 때는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다른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고요. 뜨거운 상태에서 밥을 비닐에 넣는다거나 싼다거나 하는 것도 피하셔야겠습니다.

더운 여름철에 페트병에 든 생수를 햇볕이 강하거나 더운 밀폐된 공간에 오래 두는 것 역시 자제해야겠죠.

[앵커]
끝으로 호르몬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방법이 우리 몸의 호르몬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인데요.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 관리 잘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이런 생활습관 하나하나가 호르몬과 매우 관련이 있기 때문이고요.

간혹 특정 호르몬 결핍이 있거나 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혹시 더 도움이 되는 것이 없을까 싶어 각종 보조제 형태로 된 것들을 복용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데요.

그런 제제에 함유된 성분들이 해당 호르몬 농도를 더 높이거나 치료 효과가 덜하게 하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병원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그 치료를 잘하시는 것만이 건강한 호르몬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호르몬의 종류와 기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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