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얼마나 진행?...혈액 검사로 알아낸다

치매 얼마나 진행?...혈액 검사로 알아낸다

2015.10.30.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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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의 7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조기 진단도 어렵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아 더 무섭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성물질이 뇌에 쌓여 뇌세포가 파괴되는 알츠하이머 치매.

국내 연구진이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도 얼마나 치매가 진행됐는지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우선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면 면역반응이 일어나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의 혈액에서 면역계 단백질을 비교했습니다.

그러자 알츠하이머 쥐의 면역조절 단백질 농도가 정상 쥐에 비해 낮았는데, 치매가 심해질수록 농도는 더 떨어졌습니다.

[양승훈, KIST 뇌의약연구단 연구원]
"알츠하이머성 형질 전환의 쥐는 비장의 크기가 정상 쥐와 비교해봤을 때, 최소 10배에서 최대 40배까지 증가하였고, 또한, 면역 조절 단백질 중 하나인 '인터루킨-3'의 농도변화는 정상보다 50% 이상 변화됨을 확인했습니다."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이 단백질의 농도를 보면 알츠하이머 치매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치매 진행 정도가 파악되면 환자 맞춤형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김영수, KIST 뇌의약연구단 선임연구원]
"주기적으로 혈액 진단을 통해서 치매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또 치매가 발병한 이후에 치료제를 먹으면서 치매가 낫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계속 관찰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치매 환자는 2025년, 100만 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조기에 치매 여부를 파악해 대처한다면 치매에 따른 고통을 그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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