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죽는 농작물…타들어가는 농심

말라죽는 농작물…타들어가는 농심

2015.10.08.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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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말라죽는 등 가뭄으로 농민들의 고충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가을 햇볕에 콩밭이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메마른 밭에 겨우 심어 놓은 콩은 수확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았지만, 성장이 멈췄습니다.

콩이 한창 영글 시기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보시는 것처럼 빈 쭉정이뿐입니다.

성장 시기에 제때 수분이 공급돼야 하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 자라지 못한 겁니다.

들깨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자란 들깨와 그렇지 못한 들깨가 한눈에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가뭄으로 제대로 영글지 못하고 시커멓게 말라 죽어 있습니다.

막바지 수확을 앞둔 고추도 수확을 포기한 채 모두 베어내 버립니다.

[이학택, 농민]
"(가뭄을) 드물게는 봤지요. 계속 있는 것은 아니고 드문드문 가뭄이 있었지만, 올해가 심한 것 같아요."

배추밭도 계속해서 내리지 않는 비에 농민들이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천이나 저수지에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평지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비에만 의존해야 하는데 산기슭에 있는 배추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현동, 농민]
"산골짜기에서는 물을 풀 수가 없어서 배추가 안 좋고 물을 풀 수가 있는 곳은 배추가 괜찮죠."
(지금 관정을 많이 판다면 도움이 될까요?)
"지금은 거의 안되죠."

충북과 충남 등 중부지방에 내린 올해 강수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

지금 같은 가뭄이 계속되면 내년에는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도 나올 수 있어 관정이나 수로를 설치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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