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미디어] 과학적인 주장, 올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하려면?

[이슈 & 미디어] 과학적인 주장, 올바르게 이해하고 판단하려면?

2015.10.06.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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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락, 공공미디어연구소

[앵커]
이번에는 미디어와 관련된 과학 소식을 살펴보고 언론의 과학보도 내용을 비평해보는 '이슈 앤 미디어' 시간입니다. 공공미디어 연구소 이경락 박사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해오셨나요?

[인터뷰]
이 코너와 함께 YTN 사이언스 채널이 추구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과학의 대중화인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저는 시청자 여러분이 잘못된 비과학적 정보를 사실처럼 믿고 있는 부분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언론이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시청자 여러분께서 과학적 근거들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하고 스스로 갖게 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돕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과학적인 주장들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과학적 주장에 대해서 우리가 무조건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이와 관련해서 나온 기사가 있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내용은 이미 2013년 네이처지 11월호에 실렸던 부분이어서 과학 기자라면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일 것입니다. 사실 해당 기사는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과학의 역할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씌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과학적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에너지와 건강 그리고 환경에서 교육에 이르는 많은 정책적 문제들을 다룰 때, 과학이나 과학자들이 별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선 과학 고문과 같은 과학자들의 역할을 중요하게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정책 결정자들이나 그들에게 투표하는 우리도 과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상황이 좀 나아질 거라고 판단해서 해당 그 방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해당 기사에서는 과학적인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나요?

[인터뷰]
먼저 차이와 우연 속에 변인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일반적으로 현실은 예측 불가능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과학은 우리가 보는 자연의 패턴 원인을 발견합니다.

예를 들어 ‘왜 기후는 지난 10년보다 더 더운가?’, ‘왜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들보다 새들이 더 많이 서식하고 있는가?’ 같은 질문에 대해 일종의 답을 내립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에 대한 많은 설명이 존재하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가 조류의 개체 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때 연구자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소를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농경지의 확대와 천적의 확산에 관한 광범위한 문제나, 출생과 죽음을 결정짓는 작은 요소들에 대한 문제 등을 고려하게 되는 것이죠. 독자들이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 차이의 발견이 합당한지, 다른 변인들이 있지는 않았을지 상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앵커]
과학적 고민에 있어서 차이와 우연이 만들어내는 변수를 파악해보라는 것이군요. 그런데 그것이 파악되어도 제대로 수치화할 수 없다면 문제 생기지 않을까요?

[인터뷰]
그래서 두 번째로 정확한 측정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측정에는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측정 과정이 반복된 경우라면, 한 번은 다른 결과가 기록될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측정 오류가 실제의 차이에 비해 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과학적 결과도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관련된 오류들에 대한 적절한 정밀도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론조사에 있어서 이른바 오차범위를 이야기하듯이, 과학적 결과도 어느 정도 측정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과학 논문이나 문헌에 사용된 통계 자료는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할까요?

[인터뷰]
이와 관련해서는 세 번째로 제시된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바로 만연해 있는 편견을 조심하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연구를 진행하더라도 이른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고한 연구가 공개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과학 문헌에서의 통계 자료가 해당 문제나 해결책에 대해서 유효성의 크기를 과장한 그림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실험적 결론 역시 기대에 편향된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는 점도 있는데요, 한 가지 예로 의약품에 대한 임상 실험의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약품을 투여받은 피실험자들은 약품에 대한 효과를 개인적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르게 추정하거나 보고할 수도 있고요. 이 점은 다시 결과를 수집하는 연구원들이 가지고 있는 피실험자들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편견들이 개입될 수 있다는 것이죠.

[앵커]
과학 실험에 대한 편견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이러한 편견들을 막기 위해 고안된 이상적인 실험이 바로 이중맹검 실험인데요. 이 실험은 약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증세가 같은 피험자들에게 진짜 약과 가짜 약을 무작위로 주고, 또한 효과를 판정하는 의사에게도 진짜와 가짜를 알리지 아니하고 시험하여 결과를 얻는 방법을 말합니다.

또 자기가 믿는 바에 대한 인지를 강화하는 확증편향을 조심할 필요가 있는데요. 이는 선호하는 이론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을 때, 그리고 자신의 결과가 충분히 중요하다고 생각될 때 혹은, 반증에 대한 증거 탐색을 멈출 때 발생합니다. 과학자나 과학 이론을 수용하는 우리 모두 주의해야 할 지점이죠. 예를 들어서 GMO를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잘못 설계된 논문들도 인용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공포를 통해 설득하려고 하기도 하죠.

[앵커]
다음 주에 이어서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공공미디어 연구소 이경락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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