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강진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것뿐, 서로 연관 없다"

"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강진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것뿐, 서로 연관 없다"

2015.09.19. 오전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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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강진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것뿐, 서로 연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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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일본, 인도네시아, 칠레 강진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것뿐, 서로 연관 없다"-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윤성효 교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9/18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화산 폭발, 칠레 지진까지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불의 고리' 바로 옆에 있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면인터뷰, 윤성효 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와 함께 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이하 김정식):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이게 불과 며칠 사이에 일본-인도네시아-칠레에서 강진과 화산폭발이 있지 않았습니까? '불의 고리'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정식: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기보다는, 환태평양 조산대에는 지진과 화산활동이 자주 발생하는 곳인데, 우연하게 일본, 인도네시아 화산분화 사건과 칠레의 강진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여 우리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최영일: 네. 우연이라고 말씀 주셨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지진과 화산 폭발, 서로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까? 연관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김정식: 지구에서 발생한 지질 현상을 설명하는 판 구조론이라는 큰 틀에서는 그 범주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남미에 비교적 먼 거리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 지진과 화산 활동이 연관성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최영일: 그렇다면요. 늘 과거부터 있었던 현상들이 계속 반복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최근 들어서 더 빈도가 잦아지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김정식: 과거의 지질 현상이 반복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과거 지질시대 쥐라기에서 백악기를 거쳐 신생대로 다가오면서 환태평양 지역에서는 지진과 화산활동을 수반하는 조산운동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결코 최근에 빈도가 더 잦아지고 위기가 크기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자, 그렇다면 앞으로 불의 고리 안에서 더 큰 지진이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 있나요?

◆김정식: 네. 충분히 있습니다. 1960년 5월 22일 칠레에서 지금 기록된 지진으로 가장 규모가 큰 9.5의 강진이 발생하였고, 역사시대에 현재 알려져 있는 리히터 지진 규모 8.5 이상의 강진이 40건 있었는데. 그 중 38개가 환태평양 지진대의 일본, 칠레-페루, 인도네시아, 알래스카 등지에서 기록되었습니다. 그래서 환태평양 지역에서는 이런 또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최영일: 네. 그런데요. 이 불의 고리 50년 주기설. 이런 이야기도 대두되고 있어요. 말씀하신 대로 1960년대에 칠레에 대지진이 있었고 이번에 강진이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인가요?

◆김정식: 전혀 의미 없는 주기설입니다. 우리가 주기라고 하면 적어도 수백 년 동안 관측이 돼서, 그게 적어도 대여섯 개 정도 50년 주기로 텀이 나와야 하는데. 1960년대하고 현재하고 꼭지 지점을 두 가지를 가지고 하거든요. 1960년대에 대지진이 있었고, 지금 있으니까 간격이 50년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주장입니다.

◇최영일: 네.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이렇게 말씀 하셨고요. 지금은 비록 해제됐지만, 칠레에는 지진해질, '쓰나미' 경보도 내려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것이 하와이와 뉴질랜드, 심지어 일본까지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었고요. 그러면 칠레 대지진으로 일본까지 쓰나미가 왔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김정식: 일반적으로 태평양은 공해상으로 중간에 장애물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칠레 쪽에서 리히터 지진규모 7.5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 공해상으로 물을 따라서 쓰나미가 퍼지면서 반대쪽으로 도달하게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는 22시간 이후에 일본에 도달할 수 있었고. 과거 2011년 동북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때 쓰나미가 7시간 이후에 하와이를 지나고 21시간 이후에 칠레 해구에 도달하였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이게 바다에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거의 하루가 지나서 지구 반대쪽까지 영향을 주기는 하는군요.

◆김정식: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우리나라는 일본이라는 앞의 선이 있기 때문에, 태평양에서 오는 쓰나미를 일본이 다 막아주고 있는 셈이죠.

◇최영일: 그렇군요. 일본의 경우예요. 계속되는 지진과 화산폭발이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고요. 관동대지진과 같은 큰 지진이 올 것이다. 이런 보도도 종종 나오는데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식: 일본은 환태평양 지진대, 화산대에 속하고. 판 4개가 만나는 지진과 화산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지금까지 지진을 평소 느끼고, 화산활동을 체험하면서 살아왔고. 대지진의 전조니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고요. 앞으로도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분화는 계속될 것이고,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그 장소에서는 역사 기록을 평가하면 70년마다 큰 지진이 있었는데. 관동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큰 지진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그러니까 이게 크고 작은 지진이 일상적으로 있겠지만, 이게 주기적으로 지진이 올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김정식: 예. 그렇습니다.

◇최영일: 윤 교수님께서는 백두산 화산 전문가이기도 하신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궁금한데요. 우리나라는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 종종 얘기되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김정식: 백두산은 평균 해수면으로부터 약 10km 밑에 마그마 광이 있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2년에서 2005년까지 화산성 지진이 급증해서 화산 위기도 맞이했었고. 그리고 천지 칼데라 외륜산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융기하였다가 현재 침강하는 중입니다. 또 온천수의 온도도 증가해서 75°C에서 83°C 정도로 높아졌고. 그래서 현재까지의 짧은 관측 자료를 근거로 해서 분화 시기는 결정할 수 없지만. 밑의 열온도 가지고 있고, 현재 지각이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잠재적으로 분화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최영일: 가능성은 충분하게 있다. 우리나라의 또 화산분화구가 제주도 한라산과 울릉도에도 있지 않나요?

◆김정식: 예. 그렇습니다.

◇최영일: 거기는 좀 안전한가요?

◆김정식: 지난 10,000년 이내에 분화한 경험을 가진 화산을 현재 학문적으로 활화산으로 규정을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백두산, 한라산, 울릉도 나리분지가 해당이 됩니다. 그런데 한라산은 서기 1002년, 1007년에 역사 기록을 가지고 있고, 분화된 기록을 가지고 있고. 울릉도 나리분지는 9000년 전에서 6000년 전에 만들어졌고, 그 안에 나리분지 안에 봉아리, 알봉이 있는데. 그것은 5000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활화산의 조건은 갖추고 있는데. 현재까지 제주도 지하에 마그마가 있는지, 울릉도 지하에 마그마가 있는지. 그런 연구가 현재까지도 연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분화 가능성은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우리나라가 불의 고리 옆으로 벗어나있기는 하지만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학계에서는 이런 보고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김정식: 지구 표면에서 지진은 어디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발생빈도로 볼 때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지진대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는 그 지진대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우리나라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과 중국의 사이에서 비교적 지진 발생빈도가 낮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리히터 지진 규모 6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는 결코 단정 지어서 말할 수 없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정식: 예.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윤성효 부산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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