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속...최악의 시나리오는?

폭염 지속...최악의 시나리오는?

2015.08.05.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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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더위로 인해 7명이 숨지고 온열 질환자도 600여 명에 이르는데, 이 같은 폭염이 계속된다면 한반도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설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쉼 없이 올라오는 후끈한 지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도심은 커다란 가마솥으로 변했습니다.

폭염의 주요 원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기온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입니다.

지난 백 년 동안 세계 기온은 0.7도 오른 반면, 한반도는 그 두 배가 넘는 1.7도나 올랐습니다.

이 같은 기온 상승은 한반도 여름철 기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폭염 일수가 1981~2005년 11.2일에서 2010~2014년, 12.7일로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열대야도 5.3일에서 9.7일로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온난화가 지속되면 5년 뒤인 2020년에는 폭염이 30일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첫 주에 무더위 속에 가뭄이 이어지고 2주 째에는 온열 질환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합니다.

3주째에는 사망자가 급증하고 농,축산물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력 소비량이 최대치를 기록합니다.

4주차, 온도가 40도를 넘어가면 사망자가 만여 명에 이르게 되고, 버스 타이어가 폭발하고 철길이 휘어지면서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교통대란에 이르게 됩니다.

[정재학,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팀장]
"기존의 재해와 다르게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전력 수요량이 많아져서 2020년대에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계획들을 가지고 가지 못한다면은 전력 수요에 대한 부족분의 발생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라든지 2차 피해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점점 길어지고 잦아지는 폭염.

폭염을 단순한 기상현상 아닌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사이언스 설다혜[scinew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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