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배경 복사는 착오...빅뱅 연구 원점으로

우주배경 복사는 착오...빅뱅 연구 원점으로

2015.02.02.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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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배경 복사는 착오...빅뱅 연구 원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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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빅뱅의 흔적인 중력파 파장을 찾아내 21세기 가장 중요한 발견이란 찬사를 받았던 미 연구진의 발표가 착오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력파 파장으로 생각했던 것이 우주 먼지가 만든 오류인 것으로 나타나 우주 탄생 연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연구팀은 138억 년 전 일어난 우주의 시초인 빅뱅의 증거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빅뱅은 강력한 폭발로 인해 중력파에 흔들림을 유발합니다.

연구팀은 남극에 설치한 전파망원경으로 우주를 가득 채운 전자기파의 일종인 우주배경복사를 수신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중력파에 의해서만 생길 수 있는 독특한 우주배경복사 파장을 찾아냈다는 겁니다.

빅뱅으로 인한 우주의 탄생과 팽창을 설명하는 증거로 21세기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이란 찬사를 받았습니다.

[인터뷰:송용선,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우리가 우주 초기조건을 이해한다는 건 생명현상을 이해한다는 것과 동일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지만 이 발견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오류로 밝혀졌습니다.

유럽우주국, ESA의 플랑크 위성 연구진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유럽 연구진은 미국이 발견한 파장이 중력파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우주 잡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별과 별 사이 넓은 공간에 희박하게 존재하는 우주 먼지로 인해 배경복사가 산란돼 나타난 것이라는 겁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은 공동 검증에 나섰고 그 결과 당시 데이터 해석이 잘못됐으며 중력파의 흔적으로 볼 만한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다시 발표했습니다.

[인터뷰:이태형, 우주환경연구소장]
"찰나보다 짧은 시간에 모래만 한 크기에서 태양계보다 더 커졌다는 건데, 작년에 중력파 흔적에서 찾았다는 증거가 잘못되면서, 여전히 우주 급팽창설은 가설로 남게 됐습니다."

우주의 시초, 빅뱅.

그 흔적은 다시 미궁으로 사라졌고, 인류의 근원 연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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