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 감지 거미 능력...고성능 센서로 탄생

진동 감지 거미 능력...고성능 센서로 탄생

2014.12.13. 오전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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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주변에는 놀라운 능력을 띤 곤충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가운데 거미는 미세한 진동을 감지할 수 있는 탁월한 재능이 있습니다.

이를 모방해, 국내 연구진이 초고감도 센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신경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미줄에 작은 곤충이 걸립니다.

곤충의 진동을 감지한 거미가 거미줄을 타고 내려가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거미는 큰 곤충뿐 아니라 크기가 아주 작은 곤충의 미세한 움직임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거미 발목에 '균열' 형태의 특수한 감각기관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진동이 발생하면 균열이 벌어지는데, 이를 거미가 감지하는 겁니다.

거미의 감각기관을 모방해 아주 미세한 진동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이 센서를 사람의 목에 부착한 뒤 특정 단어를 말해봤습니다.

그러자 센서가 성대의 떨림을 감지해 단어마다 다른 파형을 보여줍니다.

소리가 아닌 목의 진동을 감지하기 때문에 언어 장애인의 의사소통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최만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장애인이 말은 잘 못 하지만 어떤 소리를 내면 그 소리(진동)를 기록해 참고 자료로 삼아서, 이 분이 똑같은 행동을 하고 싶을 때 그 소리를 인지해서 표현한다든지..."

거미 센서는 기존 센서보다 최대 천 배나 감도가 좋고 쉽게 만들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신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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