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보다 무서운 잿빛 폭풍...화산 쇄설류

용암보다 무서운 잿빛 폭풍...화산 쇄설류

2014.09.30.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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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산 폭발에 사망자가 유난히 많은 것은 용암보다 무서운 잿빛 폭풍, 화산 쇄설류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용암과 크고 작은 암석이 화산 가스와 한 덩어리가 돼 덮쳐오는데 워낙 속도가 빨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산이 폭발하는 순간, 뜨거운 용암이 솟구치고 검은 화산재가 수십km 상공까지 치솟습니다.

1,200도의 뜨거운 용암이 강처럼 흐르며 주변을 불태웁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용암이 아닙니다.

화산재가 분출하다 갑자기 산아래로 흐르는 화산 쇄설류입니다.

쇄설류는 용암과 암석 파편, 화산 가스가 한 덩어리가 돼 시속 130~180km로 빠르게 주변을 덮칩니다.

따라서 사람이 쇄설류를 보고 난 뒤 대피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온도도 500~700도에 달해 나무에 닿으면 화재가 발생하고 생물은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됩니다.

특히 뜨거운 재가 코로 들어가면 호흡기 점막이 손상돼 숨을 쉴 수 없습니다.

[인터뷰:이윤수, 지질자원연구원 박사]
"화산 주변 인가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잇지만 보통 화산재(쇄설류)로 인한 피해가 평균 70% 이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화산 재앙으로 알려져 있는 폼페이에서 발굴된 시신들이 모두 웅크린 채 발견되는 것도 쇄설류의 뜨거운 열기 때문입니다.

쇄설류 다음으로 위험한 현상은 분출물들이 물과 함께 흘러내리는 화산성 홍수인 '라하르', 경사면을 따라 시속 100km로 흐르기 때문에 주변을 휩쓸어 버립니다.

특히 기존 분화구에 고여 있는 물이 많을수록 위협은 더 커집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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