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구토 없는 항암제 개발 길 열린다

탈모·구토 없는 항암제 개발 길 열린다

2014.07.13.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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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암 치료를 받으면 머리가 빠지고 구토와 두통 등이 동반돼 환자의 고통이 더욱 심한데요.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나노 약물전달체를 개발했습니다.

양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암 세포막에는 정상 세포막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은 특이 단백질이 있습니다.

바로 '펌프 단백질'입니다.

펌프 단백질은 항암제를 세포 밖으로 퍼내는 역할을 합니다.

항암치료를 할 때 보다 많은 양의 항암제를 써여만 하는 원인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펌프단백질이 역할을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아예 암 세포막 자체를 무너뜨리는 나노약물전달체를 만들어낸 겁니다.

이 전달체는 기존 항암제에 빛에 반응하는 광감작제를 결합시켜 만들었습니다.

광감작제가 빛을 받아 활성산소를 만들면 암 세포막을 붕괴시켜 항암제를 바로 암세포에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전달체를 이용해 동물실험을 한 결과, 기존 항암제와 같은 양을 썼는데도 종양 크기가 4배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나건,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교수]
"어떤 특정 빛을 주면 주위에서 활성산소를 만드는데, 이 활성산소가 세포막을 깨게 됩니다. 그 동안 암세포 막이 항암제가 들어가는데 큰 장애물이었는데, 이런 방해물을 없애는 약물전달체를 개발한거죠."

개발된 나노전달체를 이용하면 훨씬 적은 양의 항암제로도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탈모나 구토, 빈혈 등의 항암 치료의 부작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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