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시계 조절하면 수면장애 정복

생체시계 조절하면 수면장애 정복

2014.02.28.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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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몸에는 생체시계가 있어서 24시간을 주기로 낮에는 활동하고 밤이 되면 잠을 자는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를 발견해,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20대 여성.

한참을 뒤척이며 스마트폰도 보고,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누운 지 2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잠에 듭니다.

[인터뷰:이지영(가명), 불면증 환자]
"몸은 엄청 피곤한데 잠이 들 수 없고요. 침대에 누워서 눈은 감고 있는데 잠은 안 오고, 정말 자고 싶어 미치겠는데..."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는 건 우리 몸에 있는 생체 시계 때문입니다.

이 생체 시계에 문제가 생기면 수면장애나 무기력증, 우울증 등이 나타납니다.

국내 연구진이 생체 시계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을 찾아냈습니다.

연구진은 이 단백질의 인산화를 막는 돌연변이 쥐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보통 쥐는 어두울 때 활동하는 야행성인 데 비해, 돌연변이 쥐는 밤에 활동량이 줄고 잠을 자야 할 낮에도 활동했습니다.

[인터뷰:남혜진, 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사]
"돌연변이 쥐의 경우, 낮에도 활동하는 것을 확인하였고, 전반적으로 활동량이 줄어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LSD1 단백질 인산화가 생체리듬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진은 해외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시차 적응에도 이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돌연변이 쥐를 만들어서 생체리듬에 지장을 가져오는 것을 확인해 이를 바탕으로 수면장애 치료제라든지 시차 적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 특허 출원을 한 바 있고, 앞으로도 많은 연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생체시계 조절 단백질을 통해 수면장애를 치료하거나 시차 적응을 쉽게 하는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몰레큘라 셀'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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