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기름 오염 손쉽게 제거한다"

"해양 기름 오염 손쉽게 제거한다"

2013.10.05.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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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데는 보통 흡착포가 사용되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기름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기름띠가 태안 앞바다를 뒤덮었습니다.

유조선에서 기름이 새어나온 겁니다.

흡착포로 방제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흡착포는 오래 놔두면 물을 같이 흡수해 효율이 떨어지고, 표면 코팅이 벗겨지면 기능 자체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물로부터 기름만 완전히 분리해 흡수하는 새로운 소재가 개발됐습니다.

탄소 입자를 얇은 막으로 코팅하면 물을 밀어내는 초발수성을 가지는데 과거 흡착포는 표면에만 이 같은 코팅을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소재는 아예 탄소 입자를 스펀지 형태의 구조체로 만들어 내부까지 완벽한 초발수성을 가지도록 한 것입니다.

[인터뷰:김도현, KIST 학생연구원]
"다공성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초소수, 즉 물방울이 튕겨 나가는 구조를 만들 수 있고 복합적인 공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신기술 구조체에 물방울을 떨어뜨리자 그대로 흘러내리지만 기름은 바로 흡수합니다.

기름이 떠 있는 물 위에 구조체 덩어리를 넣자 기존 흡착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기름만 흡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구조체 사이에 생기는 빈틈을 조절할 수 있어 기름뿐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입자를 분리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문명운, KIST 다원물질융합연구소 박사]
"기공이 가지고 있는 발수성도 같이 활용할 수 있는데 기공 사이즈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제어하게 되면 기공 사이즈에 따라 잡을 수 있는 입자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름 오염 제거뿐 아니라 다양한 입자 분리에 응용될 수 있는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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