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가 수입화장품서 중금속 크롬 다량 검출

단독 고가 수입화장품서 중금속 크롬 다량 검출

2013.10.0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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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에 유통되는 고가의 수입 화장품에 중금속인 크롬이 다량 들어있다는 사실이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중금속 크롬은 현행법상 화장품에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성분입니다.

신경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림 형태의 팩입니다.

일본에서 수입된 것인데 극적인 피부 개선 효과로 일명 '성형 화장품'으로 불리며 가격이 수십만 원에 달합니다.

판매 업체는 일주일에 1회만 사용해도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판매 사원에게 팩의 성분을 물었더니 식약처 인증을 받은 천연 재료라고 말합니다.

[인터뷰:판매 사원]
"영양(성분)이에요. 절대 화학적인 건 없어요. 화학적인 것 있으면 큰일이 나지. 다 식약처 인증 받았죠."

이 화장품의 성분 분석을 두 군데 전문 분석 기관에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금속 크롬이 173ppm, 190ppm이 검출된 것입니다.

지난 2006년,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일본 수입 화장품에서 나온 크롬 양보다 무려 900배 이상 많은 것입니다.

지난 4월 개정된 식약처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크롬은 화장품 원료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는 중금속입니다.

[인터뷰:식약처 관계자]
"크롬 자체가 화장품 배합에 사용할 수 없는 물질이에요. 크로믹애씨드 및 그 염류잖아요. 그거는 배합 금지라는 거잖아요."

고농도의 크롬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 과민성 피부염과 습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안규중, 건국대학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에 노출되면 피부에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수입업체 관계자는 해당 제품에 크롬이 들어있는 것을 몰랐다며 법적 책임이 있다면 감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사이언스 신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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