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잡는 '결핵 완치' 길 열렸다

내성 잡는 '결핵 완치' 길 열렸다

2013.08.05. 오전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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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흡기 전염병인 결핵은 여전히 사망률이 높은 질병입니다.

특히 결핵균이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되면서 치료가 더 어려워졌는데요.

내성 결핵균을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이 개발됐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후진국병'으로 불리는 결핵.

한때 정복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다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숨지는 결핵 환자는 2천 명이 넘습니다.

OECD에 가입한 나라 가운데 결핵 환자가 가장 많고, 사망률도 최고로 높습니다.

결핵 치료제는 단 2종류인데, 문제는 개발된 지 40년이 넘어 결핵균이 내성을 갖게 됐다는 점입니다.

내성 때문에 완치가 어려운 환자는 전체 결핵환자의 3.7%에 이릅니다.

기존 결핵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됐습니다.

동물 실험에서 치료 효과가 99.9%였고, 특히 내성이 생긴 결핵균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기까지 핵심적인 바탕이 된 것이 '페노믹스크린'이라는 기술입니다.

세포를 이렇게 이미지화해서 초고속 대용량으로 분석할 수 있는 최신 바이오 기술입니다.

사람의 대식세포를 추출해 직접 실험한 결과 세포에 미치는 독성도 없었습니다.

[인터뷰:김재승,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박사]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는 점과 이런 신약 후보물질을 가지고 새로운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데 가장 큰 의미를 가집니다."

연구진은 내성 결핵이나 잠복 결핵 치료 뿐 아니라 치료 기간 단축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인터뷰:남기연, 바이오 벤처 큐리언트 박사]
"내년 초에는 임상(실험)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상이 시작되면 수년 안에 시장에 출시돼서 결핵 환자들의 치료제로 쓰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메디슨에 실렸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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